전시포스터.
전시포스터.

서울 신용산역 인근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 겸 디자이너 스티븐 해링턴(Steven Harrington, 1979~ )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풍경과 문화로부터 영향을 받은 스티븐 해링턴은 다채롭고 생생한 색감과 유쾌한 이미지의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각적으로 화려한 즐거움을 선사하면서도, 작품 속에는 작가의 고민과 불안감, 삶의 균형 등에 대한 사색들도 담겨 있다.

스티븐 해링턴의 작품에는 2가지의 캐릭터가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잠재의식을 상징하는 캐릭터 ‘멜로’와 야자수를 모티프로 한 ‘룰루’다. 이번 전시에서는 ‘멜로’ 대형 조각을 전시실 곳곳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작가의 초기 판화와 드로잉, 조각, 영상 작업 100여 점이 소개되는데, 특히 나이키(NIKE)의 한정판 운동화, 베이프(BAPE)의 베어브릭 피규어, 몽클레르(Moncler), 이케아(IKEA), 유니클로(UNIQLO), 이니스프리(Innisfree) 등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으로 제작된 디자인 작품 등도 출품돼 눈길을 끈다.

‘Getting Away (Alive)’, 2021. 사진제공= © Steven Harrington
‘Getting Away (Alive)’, 2021. 사진제공= © Steven Harrington
‘Stop to Smell the Flowers No. 5’, 2023. 사진제공= © Steven Harrington
‘Stop to Smell the Flowers No. 5’, 2023. 사진제공= © Steven Harrington

이번 개인전을 기념하여 제작한 10m 크기의 대형 회화와 직접 디자인한 벽화도 공개됐다. ‘Getting Away’, ‘Stop to Smell the Flowers’ 등 대표적인 연작들도 함께 전시되어 있다.

스티븐 해링턴은 순수미술과 상업미술의 영역을 넘나든다. 이번 전시에서도 그는 어떠한 경계나 위계로부터도 자유로운 예술혼을 보여주고 있다. 자세한 관람 안내는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홈페이지 참고. 7월 14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