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볼 서비스 설명회에 참석한 최주희 티빙 대표.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K-볼 서비스 설명회에 참석한 최주희 티빙 대표.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국내 최대 규모 스포츠 팬덤을 보유한 KBO(한국프로야구)의 중계권을 획득한 OTT 티빙은 지난 9일부터 시작한 시범경기 중계에서 드러난 미비함으로 미디어들로부터 비난의 포화를 맞았다. 이에, 티빙은 12일 KBO 중계 서비스 설명회 ‘K-볼’을 열어 “일련의 비난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미비한 부분을 보완하고 정규시즌 전까지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상암동 CJ ENM센터에서 열린 ‘티빙 K-볼 서비스 설명회’에는 티빙 최주희 대표(CEO), 이현진 최고전략책임자(CSO), 전택수 최고제품책임자(CPO) 등 서비스 총괄 책임자들이 직접 나서 KBO리그 서비스 전략을 소개했다.

티빙은 지난 9일부터 시작된 2024년 KBO 리그의 시범경기로 통해 자사의 경기 중계 서비스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기본적 야구 용어의 자막 오기(誤記), 타자의 타순 혼동, 야구 경기장의 담장 안과 밖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등 황당한 오류들이 나왔고, 해당 내용들은 각종 커뮤니티에서 공유되면서 티빙은 그야말로 수많은 미디어들로부터 비난의 포화를 맞았다. KBO 팬덤들은 “유료 중계를 하면서, 기존의 무료 중계보다 못한 수준의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런 식으로 서비스하면서 돈을 받을 생각을 하나”라는 등으로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설명회에서 최주희 티빙 대표는 “지난주 주말부터 시작된 시범경기 중계에서 드러난 서비스 미비점에 대해 대표자로서 다시 한 번 정중하게 사과드린다”면서 “미디어의 반응과 더불어 KBO 팬덤 커뮤니티에서 지적하는 모든 문제점들을 면밀하게 검토했고, 현재 전문 인력들이 총동원돼 서비스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일련의 비난에 대한 회사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후 이현진 최고전략책임자(CSO), 전택수 최고제품책임자(CPO)는 티빙이 현재 준비하고 있는 야구 관련 스포츠 서비스 전략과 그와 관련한 신규 서비스들을 소개했다.    

이현진 CSO는 “타임머신 기능, 동시 시청 멀티 뷰, 오디오 모드, 디지털 응원 등을 통해 새로운 시청 경험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타임머신 기능은 중계 중 득점 및 주요 장면 모아보기를 지원하는 기능이며, 멀티 뷰 시청 모드는 4화면 분할을 통해 여러 구장에서 열리고 있는 경기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능이다. 오디오 모드는 영상을 보지 않고도 사운드를 통해 경기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기능이다. 

여기에 티빙은 국내 야구팬들의 디지털 응원 문화를 독려하기 위해 단체 채팅 기능인 ‘티빙 톡’을 최대 50만명까지 접속 가능한 구단별 응원방으로 고도화하는 기술, 빠르고 정확한 문자 그래픽 중계에 국내 최초로 투구타율 예측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디지털 중계 퀄리티의 업그레이드 전략도 소개했다.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는 전택수 티빙 CPO, 최주희 대표, 이현진 CSO(왼쪽부터).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또한 티빙은 야구라는 콘텐츠를 가지고 팬들이 다양한 2차 창작물을 제작하고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전택수 CPO는 티빙은 “관람객들이 경기장에서 영상이나 사진을 촬영해 개인 SNS 계정에 업로드 하는 것을 저작권 충돌이 발생하지 않는 선에서 허용할 방침”이라면서 “아울러 40초 미만의 쇼츠 영상도 일반인이 가공해 SNS를 통해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티빙은 야구 골수팬들을 위해 데이터 서비스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도 제공한다. 티빙은 40여년에 걸친 KBO의 방대한 지표 아카이브(1982~2024)와 과거 중계 영상을 활용한 ‘레전드 명승부’. ‘KBO 대표 선수 100인 다큐멘터리’, ‘KBO랭킹쇼’, ‘구단별 역사적 순간’ 등 스페셜 콘텐츠들을 기획하고 있다.  

티빙 관계자는 “KBO 리그 중계 시스템과 콘텐츠 제작을 위해 투자를 확대했고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었던 모든 노하우를 집결하여, KBO 리그 중계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 “야구 팬덤이 24시간 야구를 즐기고 놀 수 있는 새로운 스포츠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