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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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대(對)중국 반도체 규제 강도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역대 최대 규모 반도체 투자펀드를 조성하는 등 ‘반도체 홀로서기’를 위한 투자 강화로 맞서고 있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의 주요 D램 반도체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를 포함한 6개 중국 반도체 업체에 대해 추가 제재를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CXMT를 소위 '블랙 리스트'(entity list)에 올리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 리스트에 오른 기업은 미국 기술에 접근할 수 없다.

이 리스트에는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와 화웨이의 반도체 생산 파트너인 중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SMIC, 중 국영 반도체 회사 상하이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SMEE), 중 최대 3D 낸드플래시 메모리 제조업체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등이 포함돼 있다.

CXMT는 2016년 중국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같은 글로벌 D램 제조사들을 따라잡겠다는 목표로 설립한 D램 반도체 제조업체다.

한편 중국 정부는 미국의 반도체 규제에 맞서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의 ‘대기금’(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펀드) 3차 펀드를 조성 중이다.

3차 펀드 규모는 2000억위안(약 36조원) 이상으로 1, 2차 펀드 금액을 뛰어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는 중앙 정부의 직접 투자를 최소화하고 지방 정부와 투자 회사, 국영 기업을 중심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상하이 등 여러 대도시 정부와 투자 회사인 청통홀딩스그룹, 국가개발투자공사(SDIC) 등도 각각 수십억 위안을 투입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모금 협상은 수개월 내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중국 정부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대기금'을 통해 조성한 반도체 펀드는 총 450억달러(약 59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