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 사진출처=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출처=연합뉴스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 상승했다. “금리인하 준비가 멀지 않았다”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발언에 환호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0.30포인트(0.34%) 오른 3만8791.35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52.60포인트(1.03%) 상승한 5157.36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41.83포인트(1.51%) 뛴 1만6273.38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지난 4일의 종가 기준 최고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나스닥 지수도 장중 고점 기록을 새로 썼다.

이날 파월 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이 금리 인하에 대해 확신할 수 있는 지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2% 수준에서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이 더욱 커지기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그런 확신을 얻고 그것이 멀지 않을 때 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경제가 정상으로 돌아오면서 정책을 정상화하는 대신 경제를 불황으로 몰지 않으려면” 금리인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이 연간 인플레이션 및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점도 시장에 금리인하에 대한 낙관론을 더했다.

고용지표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일로 끝난 한 주가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7000건으로 직전 주의 상향 조정된 수치와 일치했고, 월가 예상치에도 부합했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90만6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8000건 늘어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챌린저, 그레이&크리스마스에 따르면 2월 발표된 해고는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월 계획된 정리해고는 8만4638명으로 1월보다 3%, 전년 동월보다 9% 늘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정되면서 18만6350명의 감원이 발표된 2009년 이후 최악의 2월이었다. 기술부문의 해고가 1년 전보다 55% 줄었지만 1만2412명으로 가장 많았다.

챌린저는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비용을 절감하면서 혁신기술을 수용하고 있어 인력 수요가 재편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오후 4시 기준 벤치마크인 10년물은 1.4bp(1bp=0.01%포인트) 내린 4.09%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은 5bp 하락한 4.512%를 가리켰다. 30년물은 1.1bp 오른 4.25%로 거래됐다.

채권시장의 금리인하 기대는 강화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에선 연준의 6월 25bp 이상 금리 인하 가능성을 74.5%로 높여 반영했다. 일주일 전만 해도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60%대 초반에 머물렀다.

다만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조기 금리인하의 위험성을 우려했다.

메스터 총제는 이날 연설에서 “금리 인하를 늦추는 것보다 서두르는 것이 더 큰 실수”라고 말했다. 그는 “너무 빨리 금리 인하를 시작해 잠재적으로 인플레이션 기대를 불안정하게 한 다음 방향을 바꿔야 하는 상황에 처하고 싶지 않다”면서 “노동시장과 경제 성장이 모두 매우 견조하기 때문에 그런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기술주들이 큰 폭 상승했다.

엔비디아(4.47%)는 이날도 신고가를 찍었고 브로드컴(4.22%), ASML(4.06%), 인텔(3.68%), 마이크론테크놀로지(3.58%), AMD(0.36%) 등 반도체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메타(3.25%)도 2012년 5월 상장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알파벳(2.27%), 마이크로소프트(1.75%), 아마존(1.91%) 등도 랠리에 합류했다.

연이은 악재에 하락했던 테슬라(1.20%)도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다만 애플(-0.07%)은 7일째 하락 마감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새로운 실험용 체중 감량 약물 ‘아미크레틴’을 사용한 참가자들의 체중 감소가 13.1% 나타난 1상 임상 결과에 힘입어 8.33% 뛰었다.

유가는 미국 원유재고 증가 소식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20센트(0.25%) 하락한 배럴당 78.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