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는 전문가의 ‘눈썰미’를 대체할 수 있을까? 눈썰미는 미묘한 차이나 섬세한 특성을 빠르게 파악하고 판단하는 능력이다. 또 목교(目巧)라는 말과 동일 하게 사용할 수 있는데 이는 디테일하게 판단한 것을 한 두 번 보고 그대로 해내는 재주와 솜씨를 말한다. 

이를 온라인 정보로 대체하기엔 얼굴은 명백하게 개인적이고, 개별적이다. 같은 부위의 고민이 있어도 얼굴 전체 균형미(balance of beauty)를 고려한다면 같은 시술 결과는 나올 수 없다. 컬러도 자신에게 꼭 맞는 퍼스널컬러(personal color)를, 운동도 체형과 목표를 고려한 퍼스널트레이닝(personal training)을 받는 시대다. 그것이 더 효율적이며, 자연스럽게 아름답기 때문이다. 

솔루션의원 김솔 대표원장
솔루션의원 김솔 대표원장

시술 전 선 상담·후 시술 순서를 잊지 말자. 눈썰미 있는 전문가는 상담부터 남다르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생각하지 못했던 해결 방법을 제안하며 함께 한다. 시술의 만족도는 막연히 콤플렉스를 해소하고 아름다워 진다는 기대를 해소하기 위해 어떤 시술을 받는것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막연하지만 자신이 정말 원하는 아름다움의 기준을 상담을 통해 찾고 여러 방법을 의논해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상담 잘하는 전문가의 결과도 만족스럽다. 

온라인에서 많이 알아볼수록 결과의 정확도는 희미해진다. 전문가의 눈썰미가 아닌 가상의 어림짐작 정보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손품 몇 번만 팔면 AI 어플 등으로 시술 후의 미래의 얼굴을 사진으로 받아 볼 수 있고, 익명의 게시판에 얼굴 사진을 올리면 랜선 이웃들이 필요한 시술명을 추천한다. 

물론 얼굴에 대한 고민은 익명의 평가에 의존하기 쉽다. 타인이 찍어준 영상이나 단체 사진 등을 보면서 “내가 이렇게 생겼나?”라는 생각이 들 때, 평소 자신이 콤플렉스라고 생각하며 고민하던 부위가 유독 두드러져 보일 때 온라인 게시판에 고민 부위를 사진으로 찍어 “너무 얼굴이 처진 것 같은데 어떤 시술을 받으면 되나요?”라고 물어보면 금방 댓글이 달린다. 이 과정은 병원을 예약하고 직접 가는 것보다 쉽다. 그러나 전문가가 직접 보고 듣고 개인 얼굴 전체 균형미(balance of beauty)를 고려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위에 필요한 시술을 제안할 수 있는 결과의 정확도는 온라인에서 얻기 힘들다. 

병원에서 상담 받는건 어딘지 부담스럽고 불편할 수 있다. 그러나 좋은 의료 상담은 어려운 시술 용어나 의료 지식 없이 일상적인 언어로 고민을 말해도 충분히 이해받는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병원에서 제공 받아야 할 것은 충분히 듣고 말 할 수 있는 상담 시간이다. 본원은 30분에서 1시간 까지 상담을 진행하는데, 너무 지나친 설명으로 불필요한 시술이 없도록 하기 위해 사람 마다 다르게 배정한다. 

상담시 의료인이 아닌데 의료 용어와 지식을 습득해야 할 의무는 없다. 오히려 병원에서 전문가의 눈썰미를 통해 측정하고 설명을 제공 받으면 된다. 어리숙해 보일까 염려하고 내가 원하는 바를 명확히 전달하지 못할까봐 걱정돼서 온라인 정보를 계속 찾고 공부해서 오시는 분들도 있는데, 이는 오히려 틀린 정보나 오남용된 해석으로 정보의 왜곡이 발생하기도 한다.

일상적인 언어로 고민을 말하면 이를 단번에 이해해야 하는건 병원의 역할이다. “얼굴 피부가 너무 늙어 보이게 축 늘어졌는데, 탄력있게 쫙 끌어올렸으면 좋겠어요.”, “턱살이 두툼하게 있고 얼굴에 유독 살이 많은데 비대칭인 것 같아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등으로 고민을 이야기해도 부담 없는 편안한 분위기를 느끼는 곳이 좋다. 

시술 만족도가 높은 상담은 대화가 아니라 ‘고민 해결’을 목적으로 둔 커뮤니케이션이다. 친절하게 인사하고 상냥한 어투로 설명하면서 감정적 공감을 해주며 라포를 형성하는 상담도 중요하지만, 친밀한 유대관계를 뜻하는 라포를 형성하기 위해선 여러번의 상담이 필요하다. 따라서 단기간 시술을 위한 의료 상담은 고민을 함께 해결하는 목적 지향성이 중요하다. 
 
이때 고민을 분명히 설정해야 출발점과 도착점이 명확해 진다. 문진을 통해 콤플렉스에 대해 듣고, 시각적으로 관찰한다. 또 과거 병력과 시술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질문하고 그 대답을 체계적으로 재해석한다. 

예컨대 “오래 전부터 팔자 주름이 고민이라 필러를 하라고 주변에서 권하더라고요. 뭔가 화장해도 얼굴선이 안 살고 마음에 안드는데...잘 몰라서요.”라고 말한다면 전문가는 전체적인 얼굴의 균형을 살펴보고 필요한 시술과 불필요한 시술을 구분해 설명해준다. 

“거울로 팔자주름 부분에만 집중해서 보시면 화장으로도 커버가 안된다고 느끼니 더 나이들어 보인다고 느낄 수 있어요. 그런데 전체적으로 얼굴 선에 집중해서 보면 얼굴 전체 탄력이 저하 돼서 팔자 주름 쪽이 두드러져 보이는 거예요. 이럴 땐 탄력을 먼저 올리는 시술을 하고 이후 필요하면 특정 부위를 채우는 필러가 적합할 수 있어요”라고 설명하는 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