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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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보험사기 적발 금액이 1조1000억원을 넘어서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자동차보험 사기가 크게 늘어났다. 금융 당국은 자동차 고의사고에 대한 기획조사를 강화하고, 보험사기 피해 예방에 관한 홍보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 금액은 1조1164억원으로 1년 전보다 3.2% 증가했다. 적발 인원은 전년 대비 6.7% 늘어난 10만9522명으로 집계됐다.

출처=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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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자동차보험 사기가 급증했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사기 적발 금액은 5476억원으로 전체 보험사기 적발 금액 가운데 49.1%를 차지한다. 이는 1년 전보다 771억원(16.4%) 불어난 규모다. 운전자·피해물 등 조작이 401억원, 고의충돌이 205억원 늘어난 영향이다. 같은 기간 장기보험 사기 규모는 4840억원으로 전년보다 6.5% 축소됐다. 허위 입원·수술·진단이 379억원 감소하면서다.

지난해 보험사기 유형으로는 ‘사고 내용 조작’이 661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전체 보험사기 금액의 59.3%에 달하는 규모다. 허위 사고는 2124억원, 고의사고는 16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11.0%, 3.0% 증가했다.

보험사기에 연루된 연령대를 살펴보면 50대(22.8%), 60대 이상(22.6%), 40대(20.1%) 순으로 적발 인원이 많았다. 30대 비중은 전체 적발 인원 가운데 18.3% 수준이었으나 전년 대비 증가 폭은 1.2%로 가장 컸다. 직업별로는 회사원(21.3%), 무직·일용직(13.2%), 전업주부(9.3%), 학생(5.0%) 순이었다.

금융 당국은 향후 보험사기 조사를 강화하는 동시에 보험사기 예방을 위한 홍보 활동에도 힘쓸 방침이다. 금감원은 “최근 증가하는 렌터카를 이용한 고의사고 대응 강화를 위해 자동차손해배상진흥원, 렌터카공제조합과 긴밀히 협조해 기획조사를 추진할 것”이라며 “경찰청·건보공단·생손보협회 등과 공동으로 보험사기 예방 교육 및 홍보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험사기를 적발하기 위해서는 내부자 제보가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금감원은 “금전적 이익 제공, 무료 수술 등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제안을 받고 구체적 물증을 갖고 있는 분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