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 사진출처=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출처=연합뉴스

뉴욕증시가 ‘AI 열풍’ 속에 강한 흐름을 보였던 기술주의 약세로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4.64(1.04%) 내린 38,585.19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52.30포인트(1.02%) 하락한 5078.65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67.92포인트(1.65%) 밀린 1만5939.59로 장을 마감했다.

애플과 테슬라 등 대형 기술주의 부진이 지수 하방압력을 키웠다.

애플는 전날 유럽연합(EU)에서 18억4000만유로 과징금을 부과받은 악재로 2.54% 떨어진 데 이어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이 올해 첫 6주 동안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 줄어 판매량 기준 중국 4위로 밀렸다는 소식에 2.84% 떨어졌다. 애플은 3월 들어 3% 이상 하락했고 올해 들어서는 9% 이상 하락했다.

테슬라는 독일 베를린 외곽의 기가팩토리 인근 변전소에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로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공장 가동이 일시 중단됐다는 소식에 3.93% 밀렸다. 테슬라는 전날에도 2월 중국내 판매 부진과 가격인하 소식에 7% 넘게 떨어졌다.

여기에 넷플릭스(-2.81%)와 마이크로소프트(-2.96%)도 3% 가까이 하락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S&P500지수의 정보기술 업종이 2% 이상 하락하며 전반적인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나온 서비스지표는 다소 약해졌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6으로 1월의 53.4보다 낮고 전문가 예상치 53에 못미쳤다. 다만 50을 웃돌면서 확장세를 유지했다. 서비스업 PMI는 14개월 연속 확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S&P글로벌의 2월 서비스업 PMI는 52.3으로 속보치(51.3)보다 높았지만 1월의 52.5보다는 낮았다.

ISM 서비스업 PMI 발표 이후 국채 금리는 크게 하락했다. 오후 4시 기준, 벤치마크인 10년물은 8.4bp(1bp=0.01%포인트) 내린 4.135%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은 5.8bp 하락한 4.55%를 가리켰다.

금값은 강세를 보였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 금 선물은 15.60달러(0.7%) 오른 2141.90달러에 거래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초보다 크게 후퇴한 시장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큰 변동이 없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6월 금리를 내리기 시작해 연말까지 25bp씩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개별 종목으로는 AMD가 미국 수출제한 규정에 맞춰 성능을 하향한 저사양 AI 반도체의 중국 수출이 불허됐다는 소식에 0.11%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대형 기술주 중 유일하게 상승세를 보이며 0.86% 올랐다.

소매 업체 타겟은 매출 319억2000만달러, 주당순이익 2.98달러 등 월가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12.10% 뛰었다.

소프트웨어 개발용 플랫폼 깃랩은 연간 실적 가이던스가 시장의 기대에 못미치면서 20.99% 급락했다.

비트코인 최대 보유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매입 자금을 마련을 위한 전환사채 발행 계획을 공시한 이후 21.21% 급락했다.

비트코인은 급등락 장세를 보였다. 이날 가상화례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장중 6만9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비트코인이 6만90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처음으로 2021년 11월의 최고가 기록(6만8990달러)을 2년 4개월 만에 갈아치웠다. 증시 마감 시점에는 6% 이상 급락해 6만3000달러선에서 움직였다.

유가는 중국이 올해 ‘5% 안팎’의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했다는 소식에도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59센트(0.75%) 하락한 배럴당 78.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