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이사. 사진=이솜이 기자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이사. 사진=이솜이 기자

“동물성 식품으로 시장에 안착한 기업들은 당장 식물성 카테고리를 함께 가져가다 보면 ‘카니발리제이션(자기 시장 잠식)’을 걱정할 수 있습니다. 신세계푸드는 이런 우려를 다 내려놓고 ‘올인’하는 자세로 시장에 들어간다 봐 주시면 됩니다.”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이사는 지난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순대실록 대학로 본점에서 열린 신세계푸드 대안식품 설명회 ‘베러 클래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송현석 대표와 민중식 R&D센터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송 대표는 대안식 사업 지향점으로 ‘소비자 선택권’을 강조했다. 송현석 대표는 “신세계푸드가 식물성 캔햄을 출시한 이후 지난 1년 반 사이 풀무원, 동원F&B, CJ제일제당 등이 같은 제품을 앞세워 시장에 참여했다”며 “업체 간 시장 선점 경쟁이 이어질수록 소비자들이 더 좋은 맛의 식물성 제품을 맛 볼 수 있는 기회는 더 커질 것이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신세계푸드는 식물성 원료 기반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와 대안식 브랜드 ‘유아왓유잇’을 운영 중이다. 이 회사는 ‘대체육’, ‘대체식품’으로 불리는 식물성 제품군을 각각 대안육과 대안식품으로 칭하고 있다. 해당 용어에는 지속가능한 소재로 만든 식품을 앞세워 기존 소비자들의 취식 경험을 그대로 살린다는 의미가 담겼다.

신세계푸드는 이날 순대 전문점 순대실록과 손잡고 개발한 신제품 ‘유아왓유잇 식물성 순대볶음’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대두단백, 카카오 등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진 게 특징이다. 해당 제품은 G마켓, SSG닷컴 등 온라인몰과 ‘유아왓유잇’ 스타필드 코엑스점에서 판매된다.

 ‘유아왓유잇 식물성 순대볶음’ 제품. 출처=신세계푸드
 ‘유아왓유잇 식물성 순대볶음’ 제품. 출처=신세계푸드

민중식 R&D센터장은 “볶음 양념도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졌고 식물성 육수를 내 제품에 접목하는 형태도 구현할 수 있다”면서 “기존 순대에 들어가는 돼지 창자, 선지 등을 식물성 원료로 재현하되 기술력을 발휘해 맛을 보완했고 앞으로 품질 개선은 물론 제품 라인업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와 순대실록이 합작한 식물성 순대 메뉴는 전국 순대실록 매장으로도 판로를 확장할 전망이다. 현재 순대실록 전국 매장수는 가맹점 포함 총 34곳에 달한다. 올해의 경우 100개 점포를 추가로 여는 등 공격적인 출점을 예고했다. 식물성 순대 메뉴는 우선 순대실록 대학로본점과 순대실록IFC몰점, 순대실록 센트럴시티점 직영 매장 3곳에서 판매된다. 

육경희 희스토리푸드 대표는 “직영점 고객 반응 추이를 지켜본 뒤 향후 순대실록 가맹점에서도 식물성 순대 메뉴를 순차적으로 도입하고자 한다”며 “육식을 하지 않는 손님들에게 순대집은 발걸음하기 어려운 곳인데 이번 계기로 많은 고객들이 다양하게 음식을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대안식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연구개발 노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민 R&D센터장은 “2021년 베러미트 브랜드 출시 이후 이듬해 식물성 캔햄을 선보였고 식물성 순대 제품을 내놓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앞으로도 푸드테크 기술을 탑재해 제품군을 늘려 소비자 선택지를 넓혀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