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수호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인근에서 총궐기 대회를 앞두고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수호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인근에서 총궐기 대회를 앞두고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 위원장이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은 ‘진정한 의료 주체로 살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3일 서울 여의대로 인근에서 열린 ‘의대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 총 궐기대회’ 대회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가 의사의 노력을 무시하고 오히려 탄압하려 든다면 강력한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는 의사가 절대로 받아들이기 힘든 정책을 ‘의료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일방적으로 추진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사명감으로 자기 소명을 다해온 전공의가 스스로 미래를 포기하며 의료 현장을 떠났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전공의들의 의료 현장 이탈을 “중생을 구하기 위해 자기 몸을 태워 공양한 ‘등신불’처럼 정부가 의료 체계에 덧씌운 억압의 굴레에 항거하고 ‘의료 노예’ 삶이 아닌 진정한 의료 주체로 살기 위해 분연히 떨쳐 일어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전공의를 초법적인 명령으로 압박하고 회유를 통해 비대위와 갈라치기 위해 갖은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대화를 말하면서 정원 조정은 불가하다는 정부의 이중성, 그리고 28차례 정책 협의 사실을 주장하면서 느닷없이 (의협의) 대표성을 문제 삼는 정부는 말 그대로 의사를 우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를 향해 국민 불편과 불안을 조속히 해소하려면 전공의를 포함한 비대위와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전공의와 비대위 누구도 의료의 파국을 조장하거나 원하지 않는다”면서 “전공의와 의대생으로 시작한 이번 투쟁은 미래 의료 환경을 지켜내기 위한 일인 동시에 국민 건강 수호를 위한 의사의 고뇌가 담긴 몸부림이자 외침이란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