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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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로기완>은 내일이 보이지 않는 절망의 시간을 지나, 삶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벨기에에 도착한 탈북자 ‘로기완(송중기)’의 생존을 위한 고군분투를 담아낸 작품이다. 조해진 작가의 소설 <로기완을 만났다>를 원작으로 한다. 

기완은 어려서 아버지를 잃었다. 북한의 혹독한 환경을 견디지 못한 어머니와 함께 탈북해 중국에서 신분을 숨기고 살아가는 기완에게 세상은 어둠으로 가득했다. 기완의 어머니는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낮에는 목욕탕 청소를, 밤에는 술집에서 노래를 부르며 생계를 유지했다. 그러던 어느 날 불의의 교통사고로 어머니마저 잃게 된 기완은 삶을 이어나갈 의지를 잃은 채 방황했다.

“무조건 살아남아야 한다”는 친척의 진심어린 당부에 현실을 직시한 기완은 어머니의 시신을 팔아 마련한 돈 4000달러를 들고, 난민의 자격을 얻기 위해 벨기에로 떠난다. 그러나 낯선 땅에서도 기완의 삶은 여전히 어둠이었고 모든 것을 포기하려던 순간, 삶의 이유를 잃은 채 방황하는 마리(최성은)를 만난다. 마리를 만난 후, 기완은 실낱같은 희망을 찾아 다시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한다.  

출처=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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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종일관 한없이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작품이 보는 이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은 바로 ‘희망’이다. 삶의 이유를 상실한 남녀 두 주인공은 서로에게 의지하며 힘들어도 내일을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는다. 연출자인 김희진 감독은 작품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해 “인생의 대부분은 고통으로 채워져 있지만, 그럼에도 가끔은 살 만한 순간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동시에 작품은 탈북자·난민 문제를 조명하면서, 그들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는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기도 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인 만큼, 탄탄한 출연진이 돋보인다. <재벌집 막내아들>, <빈센조> 등 출연하는 작품마다 자신만의 개성이 강한 캐릭터로 보는 이들을 깊이 몰입시키는 배우 송중기의 역량은 <로기완>에서도 빛난다. 아울러 드라마 <안나라수마나라>, <괴물>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배우 최성은 역시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낸다. 

출처=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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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냉혹한 현실 속 타인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치열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건넨다. 

한줄 평: 파이팅! 우리 모두...!

 

▶ 티빙 <피라미드 게임>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로 왕따를 뽑아 ‘공식적으로’ 린치를 가하는 고등학교라는 자극적 소재를 내세운 드라마. 작품은 ‘백연여고 2학년 5반’ 학생들이 가해자와 피해자, 방관자로 나뉘어 점차 폭력에 빠져드는 잔혹한 서바이벌 서열 전쟁을 그린다. 연대와 배신을 오가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학생들의 관계구도는 사회의 축소판을 연상시키며 강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 디즈니+ <로얄로더> 
대한민국 최고 재벌 그룹 강오그룹의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마이너리거 인생’들의 고군분투 이야기. 살인자의 아들 태오(이재욱), 강오그룹의 혼외자 인하(이준영), 가난과 지독하게 싸워온 혜원(홍수주)는 서로의 이해관계에 따라 의기투합하고, 인하를 강오그룹의 회장 자리에 앉히기 위한 작전에 들어간다. 작품은 지루하지 않은 빠른 전개로 팬덤을 모으고 있다.     

 

▶ 웨이브 <연애남매> 
남매들이 모여 서로의 연인을 찾아가는 본격 ‘가족 참견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환승연애> 시리즈로 뭇 청춘남녀들을 설레게 한 이진주 PD의 신작 예능. 모델 한혜진, 가수 겸 음악감독 코드 쿤스트, (여자)아이들 미연, 갓세븐 뱀뱀 그리고 크리에이터 남매 조나단과 파트리샤 등 재치 넘치는 입담을 자랑하는 진행자들이 출연자들의 연애에 깊게 참견한다. 

 

▶ 애플tv+ <멕베스의 비극>
셰익스피어의 희곡 <맥베스>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연출한 코헨 형제 중 형인 조엘 코헨의 단독 데뷔작이다. “왕이 될 것”이라는 예언을 받은 맥베스 장군이 야욕에 사로잡히며 겪는 이야기를 담았다. 몰입도를 극대화하는 연출과 섬세한 스토리텔링으로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작품은 전미 비평가 위원회상에서 각색, 촬영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