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영란 대한간호협회 회장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간호협회 제93회 정기 대의원총회에 참석해 개회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탁영란 대한간호협회 회장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간호협회 제93회 정기 대의원총회에 참석해 개회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간호업계가 정부의 간호사 업무 관련 시범사업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 의료인의 책무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의료개혁에도 지지한다는 입장이다.

대한간호협회는 28일 성명을 내고 “65만 간호인들은 최근 국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두고 벌어지는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참담한 마음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간호협회는 “‘재물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고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는 것이고,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 것’이라는 말처럼 건강과 생명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중요한 가치”라며 “이를 지키는 의료인은 타인의 생명을 지키는 숭고한 가치를 실천하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의료현장에서는 의사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생명이 위태로운 환자를 떠나는 믿기지 않는,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지금 대한민국 사회는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환자의 건강과 생명이 위협받고 사랑하는 가족이 무너지는 고통스럽고 지극히 혼란스러운 상황에 부닥쳐 있다”고 지적했다.

간호협회는 특히 “지금 의사들이 떠난 의료현장에서 간호사들은 환자 곁을 묵묵히 지켜내고 있다”며 “의사들의 무책임으로 의료의 중심축이 사라진 이 혼란스러운 상황은 간호사들의 헌신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업무는 과중되고 책임감은 그 어느 때보다 무겁지만 고통스러운 환자들을 외면할 수 없기에 (간호사들은) 자리를 지킨다”면서 “사회에서 위임받은 의료인의 책무를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간호협회는 아울러 정부의 의료개혁을 지지한다고 했다. 간호협회는 “여러 이해관계가 얽힌 혼란스러운 현장에서도 국민들이 안정적으로 일상을 영위해 갈 수 있도록 정부 시책에 적극 참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간호협회는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을 떠난 이후 정부가 나서서 간호사 보호 체계를 마련한 간호사 업무 관련 시범사업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이번 조치가 시범사업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이후에 법으로 제도화되어 의료현장 간호사들을 보호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