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큐브 부스터 프로 김희선 화보. 사진=CJ온스타일
메디큐브 부스터 프로 김희선 화보. 사진=CJ온스타일

CJ온스타일이 브랜드 육성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관심이 쏠린다. 될성부른 중소형 브랜드를 발굴하고 육성한다는 목표다. 브랜드 투자는 미래 고객 선점은 물론 회사가 상장할 경우 직접투자로 인한 시세차익이나 지분법평가이익(자본이익)까지 기대된다.

‘원플랫폼’으로 스몰브랜드 매출 확대

CJ온스타일은 지난 2021년 중소형 브랜드 투자 첫발을 뗐다. 2021년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엔라이즈를 시작으로 이듬해 생활용품 생활공작소(생활용품)도 투자 영역에 포함 시켰다. 눈에 띄는 것이 2022년 투자한 마케팅그룹 부스터즈다. 부스터즈는 연구개발(R&D) 역량을 갖춘 신생 브랜드를 발굴하고 마케팅‧운영‧물류 측면에서 효율성 및 성장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하는 브랜드 애그리게이터(brand aggregator)다.

부스터즈 직접투자로 CJ온스타일은 다수의 브랜드와 협업하게 됐다. 대표적으로 부스터즈 협력사인 링티(건기식), 르무통(슈즈), 엑토인(뷰티), 플랜트(건기식) 등이 있다. CJ온스타일은 부스터즈 마케팅 역량을 활용해 협력사 마케팅 지원을 약속했다. 동시에 공동 투자 협력체계 구축으로 잠재력을 갖춘 신규브랜드도 발굴·육성해나갈 방침이다.

원플랫폼에는 CJ온스타일의 브랜드 육성 노하우가 집중됐다. CJ온스타일은 TV부터 T커머스, 이커머스, 모바일 라이브, 유튜브 등 SNS채널까지 다양한 미디어 커머스 채널을 통한 ‘원플랫폼’ 전략을 구사한다. 다각화된 커머스 채널을 통해 브랜드사 성장을 도우며 록인(lock-in‧잠금) 효과를 노린다.

스몰브랜드 입장에서도 CJ온스타일과 협업은 긍정적이다. 상품 하나를 홍보‧판매하기 위해서 기업은 다수의 유통사와 협업하며 조율할 필요가 있다. 자본이 두둑한 대형사는 큰 문제가 없지만 스몰브랜드는 여러 채널에서 홍보와 판매를 진행하기가 쉽지 않다. CJ온스타일과 협업할 경우 다양한 채널에서 자사 제품의 홍보와 판매가 가능한 점이 이익이다.

실제 CJ온스타일의 원플랫폼을 통해 매출 향상을 나타낸 기업도 다수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홈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디큐브를 운영하는 뷰티 테크 기업 ‘에이피알(APR)’이다. 메디큐브는 CJ온스타일에서만 지난해 470% 이상 폭발적인 매출액 성장을 나타냈다. CJ온스타일은 메디큐브 성장 비결을 신제품 론칭 때마다 TV부터 모바일 라이브까지 원플랫폼을 활용한 전방위적 마케팅으로 분석했다.

방송 협업으로 매출이 확대된 기업도 있다. CJ온스타일이 2022년 4월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주얼리 버티컬 플랫폼 ‘아몬즈’다. 아몬즈는 국내외 유망 신진 디자이너는 물론 주얼리 PB(자체) 상품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지난해 10월 종영된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2’와 아몬즈를 연계해 우승링을 제작하는 간접광고(Product Placement‧PPL)를 제작한 바 있다. 아울러 40대 여성을 타깃으로 14K 골드라인 중심의 아몬즈 상품 2000여개를 확보하고 상품 기획도 진행했다. 이에 CJ온스타일 주얼리관 매출도 아몬즈 투자 전에 비해 월평균 7배가량 성장했다.

CJ온스타일은 지난해 4월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의 기술창업투자 프로그램 ‘팁스’ 운영사로도 선정됐다. 팁스 운영사로서 뷰티‧건기식 분야에서 차별화된 소재나 기술력을 보유한 경쟁력있는 중소 브랜드를 발굴하는 ‘CJ 온큐베이팅(CJ Onstyle+Incubating)’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3기 선발을 앞두 CJ 온큐베이팅은 현재까지 ▲식물성 바세린 브랜드 ‘넛세린’ ▲식물성 이너뷰티 ‘플랜트’ ▲프리미엄 스킨케어 ‘라보페’ 등의 브랜드를 배출했다. 특히 1기에 선발된 식물성 바세린 브랜드 ‘넛세린’은 마케팅 지원 및 라이브커머스 편성에 이어 TV상품 론칭까지 다각도로 마케팅을 진행했다. 이 결과 팁스 선발 후 6개월 만에 동기간 대비 20배 이상의 폭발적인 매출 성장을 일궈냈다.

CJ온스타일은 지난해 10월 종영된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2’와 아몬즈를 연계해 우승링을 제작하는 간접광고를 진행했다. 사진=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2’ 캡처
CJ온스타일은 지난해 10월 종영된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2’와 아몬즈를 연계해 우승링을 제작하는 간접광고를 진행했다. 사진=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2’ 캡처

APR 20억 투자, IPO로 최소 +16억

직접투자 측면에서도 브랜드 육성은 긍정적이다. CJ온스타일은 최근 기업공개(IPO) 증거금만 14조원을 모은 뷰티 테크 기업 APR에 지난해 직접투자를 단행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온스타일 모기업 CJ ENM의 APR 장부가액(지난해 3분기말 기준)은 약 20억원이다. 구체적으로 ▲10억원 상당은 APR 제3자배정 유상증자(신주 7268주) ▲10억원 상당은 APR 구주 매입 방식으로 투자했다.

CJ온스타일은 확실한 APR 투자 주식수는 밝히지 않았으나 IPO시 거둘 이익은 상당할 전망이다. 지난해 6월 유상증자 당시 APR의 1주당 가치는 13만7600원이다. 오는 27일 상장시 공모가액은 25만원으로 주당 11만2400원 더 증가했다. 이를 감안해 CJ온스타일의 약 20억원에 해당하는 투자금을 유상증자 당시 주식수로 환산하면 1만4536주다.

공모가액으로 따져보면 CJ온스타일의 APR 지분 가치는 약 36억원에 달한다. 투자금 보다 최소 16억원 이상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계산이다. 26일 현재 APR 장외 주가는 1주당 65만5000원으로 2.6배 높다. 이를 감안하면 CJ온스타일의 보유 지분 가치는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이 외에 직접투자 기업도 상당하다. CJ온스타일은 ▲로가(플랜트-건기식) ▲엔라이즈(건기식) ▲생활공작소(생활용품) ▲부스터즈(뷰티/건기식/패션 등)에 직접투자를 단행했다. 해당 기업들이 상장하거나 이익증가로 배당을 할 경우 배당금 등을 받을 수 있다. 이는 CJ온스타일은 자본소득으로 연계된다. 홈쇼핑업황과 별개로 투자기업으로서 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배민욱 CJ온스타일 성장추진팀 팀장은 “플랫폼사의 성장동력은 브랜드사와의 동반성장”이라며 “잠재력있는 브랜드를 발굴 및 지원하고, 이들과 함께 윈-윈하며 뚜렷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에도 CJ 온큐베이팅 등 브랜드사와 동반성장을 모색할 수 있는 다양한 투자‧지원 활동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