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 사진출처=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출처=연합뉴스

‘엔비디아 열풍’에 뉴욕증시가 달아올랐다. 인공지능(AI)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란 기대가 강한 랠리를 뒷받침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6.87포인트(1.18%) 상승한 3만9069.11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05.23포인트(2.11%) 뛴 5087.03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60.75포인트(2.96%) 치솟은 1만6041.62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지난해 2월 이후 하루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 3만9000선을 돌파했다. S&P500지수는 지난해 1월 이후,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엔비디아가 랠리를 주도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16.40% 급등해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아마존을 제치고 시총 순위 3위 자리를 탈환했다.

엔비디아는 전날 시장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분기실적을 내놓았다. 지난 4분기 매출은 221억달러, 주당순이익은 5.16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65%, 769% 늘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엔비디아 열기는 광범위하게 퍼졌다. AMD(10.69%), 브로드컴(6.31%), ASML(5.13%), ARM(4.17%)이 동반 급등세를 보였고, 메타(3.87%), 아마존(3.55%), 마이크로소프트(2.35%) 등 대형 기술주들도 크게 뛰었다.

이날 나온 경제지표는 금리 조기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에는 반했지만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7일로 끝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1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1만2000건 줄었다. 시장은 21만8000건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186만2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2만7000건 줄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해 고금리 속에서도 고용시장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주택 거래도 살아나고 있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1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는 연율 400만건으로 전월 대비 3.1% 늘었다. 전년 대비로는 1.7% 줄었다. 1월 기존주택 중위가격은 37만9100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1% 올라 7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S&P글로벌의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예비치는 51.5로 시장 예상치(50)을 웃돌아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비스 PMI는 예비치는 51.3으로 1월의 52.5에서 낮아졌지만 확장세를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52.7을 예상했다.

시장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를 경계하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인사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필립 제퍼슨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부의장은 이날 워싱턴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연설에서 ”통화 정책에 대한 연준의 제한적인 입장은 경제 활동과 인플레이션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경제가 예상대로 움직인다면 올해 말에 금리를 내리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퍼슨 부의장은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는 요인로 보다 탄력적인 소비자 지출, 인플레이션을 지속할 수 있는 지정학적 위험, 그리고 경제를 약화시킬 수 있는 노동 시장의 약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의 5월에 금리 인하 가능성은 21.1%로 낮아졌다. 6월 인하할 가능성은 66.8%를 반영했다.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오후 4시 기준 벤치마크인 10년물은 4.319%로 보합세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은 5.4bp(1bp=0.01%포인트) 오른 4.707%를 가리켰다.

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 소식에도 중동 불안이 지속되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70센트(0.90%) 오른 배럴당 78.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