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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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아키텍처 시장을 지배한 Arm이 차세대 네오버스(Neoverse) 기술을 발표했다. 네오버스는 서버 아키텍처 제품군으로, 최근 Arm은 서버 시장에서 점유율을 키우며 존재감을 키우는 양상이다. 

22일 Arm은 기자 간담회에서 전력 효율성과 성능이 개선된 네오버스 CSS N3와 V3를 소개했다. 네오버스 CSS는 메모리⋅I/O(입출력)⋅가속⋅토폴로지(연결방식) 등 SoC(시스템온칩)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Arm이 사전에 통합 검증해 놓은 덩어리다. 고객사들은 이를 그대로 갖다 쓰거나, 일부 요소를 업그레이드 하는 방식으로 칩 개발 속도를 단축할 수 있다. 마치 절반 정도 조립된 레고 블록에 일부 블록만 갈아끼워 자체 반도체를 완성하는 것과 유사한 과정이다. 

SoC는 CPU·GPU·보안칩·통신모뎀 등을 하나로 통합한 형태의 동전보다 작은 실리콘 칩이다. 멀티칩 형태의 설계에 비해 적은 전력과 공간이 필요해 모바일 시대에 대두됐다. 

Arm은 반도체 지적재산(IP) 회사로, 전 세계의 다양한 장치에 대한 IP를 개발하고 라이선스를 제공한다. Arm은 특히 스마트폰 CPU(중앙처리장치) 시장 내 압도적인 1위 사업자다. 전 세계 스마트폰 거의 대부분에는 Arm이 설계한 구조(아키텍처)를 사용한 CPU가 내장돼 있다. Arm의 아키텍처를 사용해 스마트폰 CPU를 만드는 모든 반도체 기업들은 이 대가로 Arm에게 라이센스 및 로열티를 지불한다. 

현재 CPU 아키텍처 시장은 Arm과 x86이 양분하고 있다. x86은 PC와 서버 시장에서, Arm은 모바일 시장에서 주로 사용된다. 

무선 디바이스인 스마트폰은 저전력으로 구동돼야 했고, 이에 저전력에 강점이 있는 Arm의 아키텍처가 모바일 시장을 지배하게 됐다. 

더욱이 최근 스마트폰 시대에서 AI(인공지능) 시대로 넘어오면서 Arm의 아키텍처는 서버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2022년 상반기까지 데이터 센터 시장에서 점유율이 1%도 되지 않았던 Arm은 작년 3분기에 6%까지 점유율을 높였다. 이는 아마존과 같은 빅테크 업체들이 데이터 센터용 CPU로 Arm 기반 제품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높은 전력 효율성과 사용자 환경에 맞게 명령어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유연성 덕분에 모바일에서 서버 시장으로 Arm의 생태계가 확장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AI 서버의 경우 엄청난 연산 활동에 많은 전력 비용이 드는 것으로 전해지는데, Arm 기반 CPU를 사용하면 이를 일정 수준 해결할 수 있어 빅테크 업체의 채택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Arm은 지속적으로 모바일을 넘어 PC 및 서버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으며, 이번 발표는 그 노력의 일환이다. 

Arm의 아키텍처는 모바일용인 코텍스(Cortex)군과 서버용인 네오버스군으로 나뉜다. 이번에 발표된 새로운 기술은 네오버스 제품군인 네오버스 CSS N3와 V3다. 네오버스 CSS N3는 N2에 비해 와트당 성능이 20% 향상됐으며, 성능에 중점을 둔 V시리즈인 V3는 N2에 비해 소켓당 성능이 50% 증가됐다. 

Arm 수석 부사장 겸 인프라 사업부 총괄 매니저인 모하메드 아와드(Mohamed Awad)는 “업계 리더들이 전 세계 AI 열망의 토대로서 Arm 네오버스를 선택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는 Arm의 기술 리더십 및 파트너의 혁신을 지원하는 자율성과 Arm 에코시스템의 강점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Arm은 기술, 유연성 및 파트너십을 다른 누구도 할 수 없는 방식으로 결합한다는 점에서 업계에서 독보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Arm은 “네오버스 CSS는 판도를 바꾸는 제품이며, SoC의 핵심을 구성하는 주요 기술을 한데 모은 최적화되고 통합된 검증된 플랫폼이다. Arm은 네오버스 CSS를 통해 차별화, SoC 최적화 및 시장 출시 시간 단축을 우선시하는 파트너사를 위한 최적의 출발점을 제공한다”며 “또한 Arm은 업계의 다른 컴퓨팅 공급업체보다 근본적으로 더욱 심층적인 수준에서 에코시스템 파트너와 협력하므로 네오버스 CSS는 가장 중요한 워크로드에 대한 TCO를 극소화하고 칩렛(chiplet)과 같은 주요 신기술을 지원하도록 특별히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TCO란 AI를 도입하고 운영하는데 드는 총소유비용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