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애플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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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역사에 이름을 남긴 위인들의 삶의 궤적은 그 자체로 가장 훌륭한 스토리텔링의 소재다. 그런 의미에서 대혁명 이후 격동의 시대에 접어든 프랑스의 지도자가 돼 당시의 유럽 열강들을 차례차례 힘으로 압도한 나폴레옹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라면 일단은 그 퀄리티에 관계없이 소위 말하는 ‘먹고 들어가는’ 점수가 있다.

여기에 <브레이브 하트>·<블랙 호크 다운>·<마션>·<프로메테우스>·<에일리언> 등 숱한 명작들을 만들어 낸 리들리 스콧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조커>로 제92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배우 호아킨 피닉스가 나폴레옹을 연기한다면 기대를 ‘안 할 래야 안 할 수가’ 없었겠으나. 영화 <나폴레옹>은 좋은 재료와 이름난 요리사가 있어도 맛없는 음식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가장 전형적인 사례를 보여준 작품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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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영화의 장점은 리들리 스콧 작품 특유의 영상미와 웅장한 스케일이다. 프랑스 혁명,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의 처형식, 황제 나폴레옹 1세의 대관식, 모스크바 입성 등은 장엄한 영상과 음악으로 강한 임팩트를 선사한다. 아울러 당시의 전쟁을 거의 그대로 재현한 듯한 실감나는 전투 장면도 압권이다. 주인공인 나폴레옹과 조세핀을 연기한 두 주연배우 호아킨 피닉스, 바네사 커비의 연기도 각자의 캐릭터를 잘 살린 호연을 보여줬다. 문제는 이러한 장점들이 충분히 가려질 정도의 단점이 있다는 것...

영화에서 그려진 나폴레옹에서 알 수 있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메시지는 “나폴레옹은 매우 찌질한 사람이었다. 다만, 운이 좋았을 뿐”이다. 역사적 위인의 부정적인 면을 강조하는 영화들의 전례는 수도 없이 많으므로, 또 영화가 조명하는 관점은 어디까지나 감독이 결정하는 영역이므로 이 부분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출처= 애플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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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이 영화의 문제는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기 힘든 스토리 전개로 관객들을 당황하게 했다는 점이다. 수준 높은 예술성에서 비롯한 난해함이 아니라, 그냥 엉성한 전개가 반복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숱한 전투에서 승리를 거둔 ‘전쟁 영웅’ 나폴레옹이라는 이름에 기대할 수 있는 임팩트가 있어야 할 장면들은 어딘가 모르게 아쉽다. 또한 아내 조세핀과의 가정사에 필요 이상으로 분량이 할애된다는 점 역시 작품의 큰 단점들 중 하나로 지적된다.

작품에 대한 관객들의 실망을 가장 단적으로 알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영화 전문 조사업체 시네마스코어가 개봉 당일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작품의 평점은 ‘B-’가 나왔다. 같은 조사에서 MCU 사상 최악의 작품이라는 <더 마블스>도 그보다 높은 평점 ‘B’를 받은 것을 감안하면...

한줄 평: 나폴레옹은 모르겠고 자꾸 ‘조커’가 보이네? 

 

▶ 티빙 <아파트404>
수수께끼로 가득한 아파트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모인 ‘셀럽’ 입주민들이 펼치는 시공간 초월 실화 추리 예능. 유재석·차태현·오나라·양세찬·제니·이정하 등 총 6명의 입주민은 과거의 실화를 모티브로 마련된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을 추리를 통해 해결한다.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난 것처럼 리얼하게 재현된 공간과 소품을 통해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

 

▶ 디즈니+ <스타워즈: 배드 배치 파이널 시즌>
루카스 필름의 네 번째 스타워즈 3D 애니메이션이자 〈스타워즈: 클론 전쟁〉의 스핀오프 작품. 〈스타워즈: 클론 전쟁〉의 마지막 시즌에 등장했던 고성능 클론 부대 ‘클론 포스 99’을 주인공으로 하며, 클론전쟁 종전 및 오더 66 시행 이후 은하 제국 시대로 넘어가기 시작한 시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한다.

 

▶ 웨이브 <대학체전:소년선수촌>
넘치는 혈기와 열정으로 불타는 현역 체육대학교 학생들이 각자의 ‘탈인간급’ 신체능력으로 경쟁하는 리얼 서바이벌 예능. ‘국내 최강 피지컬’의 체육대학이라는 타이틀을 두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체대생들은 각 학교의 명예를 위해 경쟁을 펼친다. 덱스·김요한·장은실·윤성빈 등 괴물 피지컬을 보유한 진행자들의 재치 있는 입담도 볼거리.

 

▶ 애플tv+ <9/11: 백악관 상황실, 그 안에선 무슨 일이 있었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핵심 측근들의 관점으로 9.11 테러 당시의 위급했던 타임라인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사상 초유의 위기에 맞서는 리더의 대응과 촌각을 다투던 당시의 위급했던 상황을 밀도 있게 탐구한다. 원로 배우 ‘제프 다니엘스’의 내레이션은 작품의 몰입도와 완성도를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