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한화생명
출처=한화생명

한화생명이 3년 만에 주주 배당을 재개한다.

한화생명은 21일 2023년 경영실적 투자설명회(IR)를 위한 컨퍼런스콜을 열고 "감독당국의 규제 강화 등으로 지난 2년동안 주식배당을 실시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뚜렷한 이익개선과 배당가능 이익재원이 확보됨에 따라 주주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생명이 지난 2021년부터 주주배당 정책을 중단한 것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자본 확충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IFRS17 도입 후 첫 해 순이익이 8163억원을 거뒀고 배당을 가늠하는 해약환급금 준비금은 지난해 3분기 기준 2조8396억원을 나타냈다.

이에 더해 보험사가 배당가능이익을 계산할 때 미실현손익을 상계할 수 있게 하는 개정 상법 시행령이 지난해 12월 19일 공포·시행되면서 IFRS17 도입 이후에도 배당가능 이익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김동희 한화생명 재정팀장은 "한화생명은 상장 이후 약 20%의 평균 배당 성향을 유지해 왔으며, 이번 배당 재개를 통해서 기다려온 투자자들의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이와 관련한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 23일 정기 이사회 의결 후 공시할 예정이다.

이날 발표된 한화생명의 지난해 누적 당기순이익이 연결기준 82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IFRS17 가이드라인 적용 및 소급 재결산에도 견고한 이익 체력을 견지했다는 평가다.

신지급여력비율(K-ICS)은 금리 상승 상황에서도 지속적인 신계약 CSM(보험계약마진) 유입에 따른 가용자본 확대 등으로 183%의 안정적인 수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보험료를 연기준으로 환산한 개념)는 보장성 상품 중심의 매출 확대를 바탕으로 3조2631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대비 52% 증가한 수준이다.  

보장성 APE도 스테디셀러인 '시그니처암보험 3.0'과 'The 걱정없는 치매보험' 등 상품 매출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114% 증가한 2조4천466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신계약 CSM은 고수익성 일반보장 상품 판매를 적극적으로 확대한 결과 2조5412억원으로, 2022년 대비 58%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