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상품 비교·추천서비스. (사진=금융위원회)
보험상품 비교·추천서비스. (사진=금융위원회)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이고자 도입된 플랫폼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출시된 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그간 체결된 보험 계약 건수가 서비스 이용자 수에 비해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해당 서비스가 불러온 경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보험 계약 건수 확대를 위해 서비스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이용자들이 지적한 불편 사항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보험사와 핀테크사 역시 소비자 편의성 제고를 위한 수수료 체계 개선 방안 등을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7개 핀테크사가 서비스를 개시한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이용자가 지난 19일 기준 약 12만명에 달하는 반면 이를 통해 체결된 보험 계약 건수는 약 6100여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종보험의 경우 약 1000명이 비교·추천 서비스를 이용했고, 보험계약은 130여건이 체결된 것으로 집계됐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와 비슷한 성격을 띠고 있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대환대출 서비스 이용 현황과 비교해 보면 그 차이가 두드러진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이용자 수는 주담대 대환대출 서비스 이용자 수인 13만6000명(1월 9일∼2월 7일)과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보험 계약 체결 건수는 대환대출 건수인 2만3598건 대비 4분의1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이에 대해 “계약 건수 차이는 계약 만기일이 도래한 경우에만 가입이 가능한 자동차보험 특성에도 일부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보험 계약 건수 확대를 위해 서비스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감원은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의 경우 운영 초기임에도 보험사 간 경쟁을 촉진하고, 보험 판매 채널을 다양화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운영하는 A 플랫폼의 분석(5300여명 대상)에 따르면 이용자의 약 60%가 기존 계약에 비해 보험료가 30%가량 저렴한 상품을 추천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플랫폼을 통해 보험을 갱신한 소비자 가운데 78%는 보험료가 보다 저렴하거나 상품 조건이 적합한 보험사로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전체 소비자의 17.5%만이 갱신 시 보험사를 변경하는 점을 고려하면 비교·추천 서비스가 보험사간 가격경쟁 등을 촉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특히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보험사 사이의 경쟁을 촉진한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기존 자동차보험 시장의 경우 대형 보험사 4곳의 점유율이 91%에 달하는 반면 플랫폼에서는 50.1% 수준의 점유율을 보였다.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중소형 보험사 4곳의 경우 기존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7.9%에 불과했으나 플랫폼 점유율은 48.7%에 달했다. 금감원은 “보험사 간 경쟁은 향후 보험료 부담 완화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금감원은 “의무적으로 매해 갱신해야 하는 자동차보험 특성상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이용자 및 보험 가입 건수는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보험사와 핀테크사 등은 서비스의 조속한 정착을 위해 개선 방안 등을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보험사와 핀테크사는 이용자들이 지적한 불편사항을 조속히 개선하고, 서비스 편의성을 지속적으로 제고할 예정이다. 이들은 정확한 보험료 산출을 위한 정보 공유 항목 확대를 검토하고, 수수료 체계 개선 방안 등도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영역을 펫보험, 여행자보험 등으로도 확대한다. 금감원은 “2분기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출시를 위해 보험사와 핀테크사간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여행자보험, 저축성보험, 실손보험 등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