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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유독 몸매나 체중에 지나치게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경향이 높은 편입니다. 특히 젊은 여성일 수록 외모에 민감한 편인데요. 이로인해 과도한 식이제한을 통해 체중을 감량하기도 하지요. 문제는 과도한 식이제한은 정신건강은 물론, 우리 몸에 큰 위험을 초래 할 수 있다는데 있습니다. 

반대 의미에서 폭식도 일종의 정신건강을 위협하는 질환일 수 있습니다. 폭식은 짧은 시간 동안 통제력을 잃고 유사한 상황에서 동일한 시간 동안 많은 양의 음식을 섭취하는 것을 말합니다. 좀 더 쉽게 설명하자면 ▲동일한 시간 동안 일반인보다 섭취량이 많은 경우 ▲식사량 조절이 불가능한 경우를 의미합니다.

질환간 이동 가능한 ‘거식증과 폭식증’ 

이같은 과도한 식이제한과 폭식은 의학적으로 ‘섭식장애’에 해당합니다. 정영철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섭식장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섭식장애는 크게 거식증과 폭식증으로 분류합니다. 거식증은 지나치게 저체중 상태를 유지하고자 노력하는 신경성 식욕부진증을 의미합니다. 

거식증과 관련해서 간과해선 안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정신과 질환중에서 사망율이 가장 높은 질환이라는 점입니다. 그만큼 우리 몸에 괴장히 해로울 수 있다는 뜻이겠죠. 

백혈구 감소증, 혈소판 감소증, 빈혈과 같은 증상으로 인해 면역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우울이나 불안 같은 정서적 문제도 생길 수도 있습니다. 성장기에 있는 어린이의 경우에는 성장이 부진해 질 수도 있다고 해요.

반면 폭식증은 반복적으로 통제력을 잃고 짧은 시간 동안 분명하게 많은 양의 음식을 먹는 폭식 삽화와 구토나 과도한 운동 등 극단적인 체중조절을 위한 행위가 반복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두 질환은 정신병리나 심각성 측면에서 매우 유사하며 두 질환 간 진단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적이라고 정영철 교수는 설명합니다. 무엇보다 섭식장애는 젊은 여성에서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해요. 

섭식장애 증상은 식이제한과 폭식 외에도 굉장히 다양합니다. 체중과 체형에 대한 지나친 가치를 부여한다거나, 저체중 또는 정상 체중임에도 본인의 몸무게, 외모를 왜곡해서 받아들이는 경향을 보인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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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살이 찔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인해 특정 음식을 피하는 모습 ▲자기 유발 구토, 변비약/이뇨제 등의 남용, 지나친 운동, 단식 등 음식 제거 행위 ▲영양불균형으로 인해 호르몬 분비에 변화가 생기면서 초경이 늦어지거나 월경이 멈추는 경우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라고 합니다.

이밖에도 저체중 상태로 인해 저체온증, 부종, 서맥, 저혈압, 탈모, 부정맥, 골밀도 저하 등 다양한 신체적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고 해요. 구토가 반복될 경우 저칼륨혈증과 심부정맥 위험뿐 아니라 식도 손상, 위확장, 치아 부식 등 합병증도 동반될 수 있습니다.

섭식장애 치료 핵심은 ‘인지행동치료’

그렇다면 섭식장애의 원인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요. 그리고 진단은 어떻게 할까요. 

먼저 섭식장애 원인은 신경성 식욕부진증, 즉 거식증은 유전적 영향력이 특히 높은 편이라고 해요. 도파민,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체계의 이상이 병리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심리적으로는 자신감 저하, 위험회피 성향, 자기 비판적이고 완벽주의적 성향, 우울, 불안 등이 관련이 높다고 해요. 이외에도 날씬함을 추구하는 사회적인 분위기와 가족 간의 불화, 트라우마 등이 발병 요소로 작용합니다.

신경성 폭식증 역시 심리적, 생물학적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해요. 심리적으로는 자극 추구 성향, 충동성, 부정적 정서 등이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따라서 거식증은 ▲식사량을 엄격하게 제한해 지나친 저체중 상태를 유지 ▲저체중 상태임에도 살이 찌는 것에 대한 극심한 두려움 경험 ▲스스로의 체중이나 체형에 대한 왜곡을 경험하는 경우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 진단이 가능해요.

만약 BMI(비만도 측정을 위해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라는 기준상 저체중 임에도 살이 찌는 것에 대한 극심한 두려움이 있다면 거식증 진단이 가능하겠죠.

신경성 폭식증은 빈번한 폭식과 함께 폭식을 만회하기 위한 구토, 변비약 사용, 단식, 지나친 운동 등 부적절한 보상행동을 동반하며 이러한 폭식과 보상행동이 적어도 1주일에 1회 이상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라면 진단이 가능하다고 해요. 

섭식장애 치료 핵심은 인지행동치료입니다. 때로는 항우울제 등 약물치료가 동반될 수 있어요. 세로토닌을 조절하는 항우울제 등 약물치료는 폭식 행위를 줄여줄 뿐 아니라 동반된 우울, 불안 증상 호전을 위해서도 사용된다고 해요.

우선 신경성 식욕부진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양결핍 상태로 인한 내과적 합병증을 잘 파악하고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해요. 이후 신경성 식욕부진증과 신경성 폭식증 모두에서 가장 중요한 치료는 인지행동치료입니다. 

정영철 교수는 “인지행동치료는 섭식장애를 지속시키는 생각, 감정, 행동, 신체적 느낌들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이런 부정적인 사고와 행동을 수정할 수 있도록 돕고 이상 식이 습관을 교정해 나가는 치료”라고 설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