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편의점 상품 트렌드 전시회’에서는 편의점의 신선식품 강화가 눈에 띄었다. 사진=GS25
‘GS25 편의점 상품 트렌드 전시회’에서는 편의점의 신선식품 강화가 눈에 띄었다. 사진=GS25

편의점이 집 앞의 슈퍼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 1~2인 가구 증가에 따라 소량의 식품을 근거리에서 구매하는 소비문화가 자리잡고 있어서다. GS25는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올해 신선식품 코너를 대대적으로 강화하고 편의점을 미니마트화 한다는 방침이다.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진행 중인 ‘GS25 편의점 상품 트렌드 전시회’는 상품담당자와 대리점주 등 관계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GS25는 이번 행사를 전국 1만7000여 경영주와 국내외 파트너사와 함께 비전 및 전략을 공유하고 동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했다.

GS25는 전시회 중 매출 증가를 위한 전략 홍보관을 구성하고 ▲PB(자체)상품 중심 ‘과자’ ▲저렴하고 빠르게 식사를 해결하는 ‘냉장‧냉동 HMR(가정대용식)’ ▲마트와 슈퍼마켓의 장보기 수요를 겨냥한 ‘신선식품’ ▲1020세대 고객을 겨냥한 ‘빵‧디저트’ ▲저칼로리, 믹솔로지(섞다+기술의 합성어)를 특화한 ‘음용식품’ ▲가성비에 품질을 더한 ‘F/F(후레쉬 푸드)’ 등을 2024년 트렌드로 제시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신선식품’ 코너다.

신선식품 구매…이제 마트 아닌 ‘편의점’

GS25는 이번 전시회에서 ‘신선 혁신 체험관’을 통해 신선식품 코너를 대대적으로 선보였다. 전시회 초입 월컴존에서 과자나 HMR 등 다른 전략 상품을 통합해 선보인 것과 비교하면 온도차가 크다. 전시 규모 자체도 일반 전략 홍보 부스의 6배나 넓게 조성돼 GS25가 신선식품 사업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짐작 가능하다.

이는 장보기 트렌드 변화와 관련 깊다. GS25는 올해 1~2인 가구 증가 및 근거리 장보기 문화가 늘어나고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 GS25 신선식품류 매출의 전년 동기 대비 신장률은 ▲2021년 37.2% ▲2022년 31.8% ▲2023년 23.7% 등으로 나타났다.

GS25는 올해 FCS(신선강화매장)을 100호 이상 확대한다는 목표다. 주요 입점 대상지는 아파트, 다세대, 빌라 등 배후 수요가 튼튼한 주택가 상권 중심이다. 점포 규모는 50~80평 수준으로 전망했다.

FCS는 농축수산식품을 비롯해 조미료, 소스류, 두부, 간편식 등 장보기 관련 상품을 일반 편의점 대비 300~500여종 이상 늘린 것이 특징이다. 1~2인 가구에 특화해 소포장 신선식품을 확대한 주목된다. 야채와 과일 중심이던 기존 신선식품 코너에서 한발 더 나아가 취급 품목도 육류 및 생선류까지 늘렸다. 사전예약 서비스 등을 강화해 폐기 부담을 줄이고 점포 수익 증대를 돕는다는 계획이다.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진행 중인 ‘GS25 편의점 상품 트렌드 전시회’는 관람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사진=GS25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진행 중인 ‘GS25 편의점 상품 트렌드 전시회’는 관람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사진=GS25

매장 넓히고, 마트 상품 늘리는 GS25

편의점의 미니마트화에 따라 매장도 커지는 추세다. 상품 구색을 늘리고 보다 쾌적한 쇼핑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GS25가 최근 5년간 신규 출점한 매장 면적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19년 62.0㎡ ▲2020년 73.6㎡ ▲2021년 76.5㎡ ▲2022년 81.9㎡ ▲2023년 83.1㎡ 등이다. GS25의 신규점 매장 면적은 5년 전 대비 34% 넓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GS25는 마트의 가성비 상품도 적극 도입했다. GS리테일의 슈퍼마켓 브랜드 GS더프레시의 가성비 PB상품 리얼프라이스를 도입한 것이다. GS25는 현재 리얼프라이스 상위 50여개 품목을 도입한 상태다. 올해 5월까지 판매 추이를 보고 품목 확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리얼프라이스 상품은 신선식품과 달리 소포장으로 나누지 않았다. 유통기한이 긴 생활용품의 경우 대용량 그대로 사용하는 고객의 쇼핑 패턴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용기 변경 없이 슈퍼마켓 상품 그대로 판매할 경우 개발에 추가 비용이 들지 않고 재고 관리도 용이한 점도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이 외에도 GS25는 피자, 겉절이 김치(대상), 알뜰폰 유심칩, 캐릭터 상품, 이륜차 배터리 교환기 설치 등 다양한 특화 상품을 유치해 생활 속에 꼭 필요한 편의점으로 자리매김 한다는 포부다. 

강동헌 GS리테일 상품전시회 프로젝트팀장은 “상품 및 서비스 트렌드를 미리 선행함으로써 점포 운영 효율화 및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상품 트렌드 전시회가 가맹점과 협력업체 모두에게 올 한 해 성장의 길라잡이가 되길 기대하며 앞으로도 사회적 이슈 및 소비 패턴 변화 등을 빠르게 포착해 트렌드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