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이 시장 안팎의 악재로 긴 불황에 빠져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는 가운데 세계 건설 시장의 규모가 지난해보다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6일 국토교통부가 연 ‘넥스트 시티스케이프 타운홀미팅’에서 해외건설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협회는 올해 세계 건설 시장의 규모가 지난해(13조8000억달러)보다 4.4% 성장한 14조4000억달러(약 1경9217조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협회 측은 “고유가 기조 지속 시 사우디아라비아·UAE·쿠웨이트·카타르·바레인·오만 등 중동 6국 경제협력체인 걸프협력회의(GCC) 등 주요 산유국 재정여건 개선에 따라 대규모 시설투자·인프라 발주 확대가 기대된다”며 “소형모듈원전(SMR)과 액화천연가스(LNG), 수소 플랜트, 신재생에너지 등 해외 건설 시장에서 신사업에 대한 수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시장의 성장을 저해할 요인도 있다고 분석했다.

협회 측은 “고금리와 고물가, 물류망 위기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미국·중국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지역 분쟁 등 지정학적인 위험이 장기화됨에 따라 세계 시장으로의 투자가 감소할 수 있다”며 “국내 건설 시장과 금융권의 유동성 위기에 따른 여파로 국내 기업의 해외 투자 개발 사업 등 해외 수주 활동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국내 기업의 해외 수주액은 400억달러(약 53조원)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협회 관계자는 “올해 해외 건설 연간 수주액은 400억달러, 누적으로는 1조달러(약 1335조원) 달성이 기대된다”며 “융복합·신산업으로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되고 투자 개발형 사업 및 도시개발 사업 수주가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