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홈쇼핑업계
사진=TV홈쇼핑업계

지난해 홈쇼핑업계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영업이익 1000억원대를 유지한 곳이 단 한 곳뿐일 정도로 실적이 처참하다. 탈 TV 가속화와 고객 연령증가가 중첩되며 사업이 위축된 영향이 크다. 업계는 과도한 송출수수료 감액을 추진하는 한편 모바일, 유튜브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17일 TV홈쇼핑업계에 따르면 업계 대표 4사(CJ온스타일‧GS샵‧현대홈쇼핑‧롯데홈쇼핑)의 지난해 총 영업이익은 2404억원으로 2017년(6073억원)에 비해 약 3700억원 감소했다. 2017년보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60.4%나 줄어든 셈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CJ온스타일 1조3378억원 ▲GS샵 1조1311억원 ▲현대홈쇼핑 1조743억원 ▲롯데홈쇼핑 9416억원 등으로 조사됐다.

전성기와 비교, 영업익 최대 90% 줄어

홈쇼핑 전성기인 2017년에 비해 실적 쇼크가 가장 큰 곳은 롯데홈쇼핑이다. 2017년 당시 11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82억원의 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6년간 영업이익 92.7%가 날아간 셈이다. 2022년과 비교해도 지난해 영업이익은 89.4% 수준으로 업계에서는 방송법 위반에 따른 제재로 반년간 새벽방송을 중단했던데 따른 여파가 컸다는 평가다. 실제 2022년과 비교해도 지난해 영업이익은 89.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CJ온스타일(옛 CJ오쇼핑)도 영업이익 낙폭이 컸다. CJ온스타일의 2017년 당시 영업이익은 2245억원을 기록했다. 당시 CJ온스타일은 명실상부한 업계 1위로 유일한 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찍었으나, 지난해 영업이익은 3분의 1 수준인 693억원에 불과하다. 2017년에 비해 지난해 영업이익은 69.1% 감소했다. 동기간 현대홈쇼핑도 이익이 절반 이상 축소됐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449억원으로 2017년(1253억원)과 비교해 64.2% 감소했다.

그나마 체면치레를 한 것이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유지한 GS샵이다. 영업이익이 2017년(1445억원)과 비교해 지난해(1179억원) 18.4% 감소하는데 그쳐 타 기업에 비해 선방했다는 평가다. GS샵은 1995년 국내 최초로 TV홈쇼핑을 시작한 기업으로 노하우에 트렌드를 더해 빠르게 변화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기술력을 강화한 고객 반응 분석을 통해 트렌드에 적합한 상품을 구성하고, 고객 편의에 맞춰 기존 대용량 중심 상품 구성을 소분 구성으로 바꾸는 등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송출수수료 논란+사업다각화 노력 지속

실적 악화 영향으로 올해도 송출수수료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송출수수료는 유료방송사업자에 TV홈쇼핑사가 내는 수수료다. 2017년부터 급격히 증가해 홈쇼핑업계 이익을 잠식하는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지난해 연말까지 홈쇼핑업체와 유료방송사업자간 수수료 줄다리기가 지속됐다. 현대홈쇼핑의 경우 지난해 연말까지 KT스카이라이프와 송출수수료 다툼을 지속한 바 있다. 이에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나서 대가 검증 협의체로 중재에 나선 상태다.

한국TV홈쇼핑업계에 따르면 TV홈쇼핑 7개 법인의 방송 매출액 대비 송출수수료 비율 추이는 ▲2017년 39.4% ▲2018년 46.1% ▲2019년 49.3% ▲2020년 54.2% ▲2021년 60% 등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홈쇼핑업계가 살아남기 위해 송출수수료 감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홈쇼핑업계는 사업다각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모바일을 통한 애플리케이션(앱) 결제는 물론이고 TV 방송 이외에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및 유튜브로도 판매 영역을 넓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