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 출처=셔터스톡
미국 달러화. 출처=셔터스톡

원·달러 환율이 내렸다.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으로 촉발된 달러 강세가 진정되면서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시장의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됐다. 개장 후 달러가 반등하고,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도세가 나타나면서 환율 하단을 지지했다. 미국 소매 판매 지표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관망세도 컸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인 1335.4원보다 1.4원 내린 1334.0원에 거래를 끝냈다.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3.4원 낮은 1332.0원에서 출발했다. 개장 직후 1330.8원까지 내려간 환율은 장 중 1335원까지 오르면서 전일 종가 수준에 가까워졌다. 이후 1330원 초중반대에서 등락을 이어가다 전날보다 소폭 하락해 마감했다.

전날 예상을 웃돈 미 CPI에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며 7원 넘게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CPI 충격을 하루 만에 극복하고 하락했다.

전일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8.42bp 내린 4.5778%, 10년 금리는 6.38bp 하락한 4.2515%를 나타냈다. 미 CPI 충격에 따른 약세를 다소 되돌렸다는 평가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발언도 채권시장의 투심을 달래는 데 일조했다. 굴스비 총재는 지난 14일(현지 시각) 뉴욕에서 열린 미국외교협회(CFI) 주최 행사에서 “장기 인플레이션 지표는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1월 CPI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온 것에 실망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 1월 소매 판매 지표는 한국 시각으로 이날 밤 10시 30분경 공개된다.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1%로 0.6%이었던 전달보다 둔화하고 자동차와 주유소 판매를 제외해도 전체적으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은 전날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 서프라이즈 영향으로 소매 판매 지표도 시장 예상치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전날 강세를 보였던 글로벌 달러는 진정세를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는 이날 새벽 4시 19분(현지 시각) 기준 0.06(0.06%) 내린 104.66을 기록했다.

오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88.24원이다. 전 거래일 같은 시간 기준가인 887.16원보다 1.08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