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노후 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되는 가운데 전국의 아파트값이 2개월째 빠졌다. 특히 1기 신도시 가운데 하나인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아파트값 하락 폭이 컸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1월 전국 주택종합(아파트·연립·단독주택 등) 매맷값은 전월 대비 0.14% 하락했다. 전월(-0.10%)과 비교해 낙폭이 커졌다.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내에 눈이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1기 신도시가 위치한 경기도가 0.23% 내리며 수도권 전체의 하락폭(-0.14%→-0.18%)이 확대됐다. 지난달 정부가 올해 중 1기 신도시에서 가장 먼저 재건축에 들어갈 선도지구 지정 절차를 마치겠다고 발표했음에도 집값이 떨어진 것이다.

1기 신도시 가운데서도 분당(-0.54%)의 전월 대비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하락했다. 분당의 하락 폭은 전국 평균보다 3배 많은 수치다.

대구 중구(-0.64%)는 분당보다 아파트값이 더 떨어졌다.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리는 대구는 작년 말을 기준으로 중구에만 1034채의 미분양 물량이 쌓여 있다. ‘힐스테이트 대구역퍼스트’와 ‘힐스테이트 동인’, ‘더샵 동성로센트리엘’, ‘동성로 SK리더스뷰’ 등이 대표적인 단지다.

대구를 제외하면 지방에서는 충남 홍성군(-0.45%)의 전월 대비 아파트값이 특히 많이 떨어졌다. 부산 부산진구(-0.41%)∙해운대구(-0.36%)와 경북 경산시(-0.36%)∙구미시(-0.34%) 등에서도 내림세가 컸다.

서울에서는 송파구(-0.33%)의 아파트값이 다른 곳에 비해 더 많이 떨어졌다. 송파는 재건축 단지가 상대적으로 많아 기대감이 컸지만 대장주인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약 23평)가 지난달 24일 23억7800만원에 팔리며 한달새 1억원가량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