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트60 프로. 사진=화웨이
메이트60 프로. 사진=화웨이

화웨이가 오는 2분기 두 번 접히는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미국의 강력한 제재로 주춤했던 화웨이는 작년 8월 7nm(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을 적용한 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를 출시하며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렸다. 화웨이가 기술 혁신을 기반으로 되살아날지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15일 정보통신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가 올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Z 형태로 두 번 접히는 스마트폰 양산 준비에 들어갔다. 만약 화웨이가 계획대로 2분기에 두 번 접히는 스마트폰을 선보일 경우, ‘세계 최초 트리폴드(tri-fold) 스마트폰’ 타이틀을 가져가게 된다. 

대만 경제일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화웨이는 중국 디스플레이업체인 BOE의 액정을 사용해 트리폴드 스마트폰을 양산한다. 

화웨이가 출시할 3단형 스마트폰은 28대9 또는 18대9의 화면 비율 디자인을 갖추고 있으며, 펼쳤을 때 시중에 판매되는 태블릿 PC와 형태가 비슷하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중국 매체들은 화웨이가 3단형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것은 폴더블폰 시장의 강자인 삼성과 정면 대결에 나선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은 현재 화면을 말았다 풀었다 할 수 있는 롤러블 디스플레이 개발을 마치고 두 번 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 개발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도 최근 가로로 접히는 폴더블폰 생산 준비에 들어갔다. 최종 생산은 일러도 2026년에야 가능할 전망이다.

화웨이는 한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이 20%에 육박했으나 미국의 제재로 중국 시장에 한해서 겨우 그 명맥을 유지해 왔다. 

분위기 반전이 시작된 건 작년부터다. 중국의 애국소비 열풍과 7나노 기반 스마트폰 출시에 작년 4분기 화웨이 스마트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2% 증가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첫 2주 동안 중국 시장에서 화웨이가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오는 9월에는 차기 스마트폰 모델인 '메이트70' 시리즈를 출시해 애플의 차기 모델인 아이폰16 시리즈와 정면 대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가 미국 제재를 뚫고 기술 혁신으로 차세대 스마트폰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전문가들은 애플과 삼성이 각각 약 20% 점유율로 양분하고 있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 등 신흥시장 판매 확대를 기반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의 양강 체제를 뒤흔들 수 있어서다.

화웨이가 삼성전자와 애플보다 트리폴드 스마트폰 양산을 먼저 내놓음에 따라 향후 스마트폰 시장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