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르 마르콜리니 초콜릿. 사진=신세계백화점
피에르 마르콜리니 초콜릿. 사진=신세계백화점

지난해 연매출 3조원을 돌파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1600평 규모 디저트 전문관으로 ‘MZ성지’를 노린다. 디저트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관심을 갖는 요소 중 하나다.

신세계백화점이 강남점 지하 1층에 국내외 디저트를 총망라한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 파크’를 15일 선보인다. 신세계는 미식 상품과 ‘베이커리 편집숍’ 등 신개념 매장 구성을 통해 전에 없던 디저트 경험을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스위트 파크는 전세계 디저트를 망라한다. 해외에서만 맛볼 수 있던 유명 디저트부터 전통 한과와 노포 빵집 등 ‘K-디저트’까지 한데 모았다. 약 1600평(5300㎡) 공간에 43개 브랜드가 들어선다.

해외 프리미엄 디저트 ‘한국 1호점’ 유치

스위트 파크는 해외 유명 디저트 ‘한국 1호점’이 여럿 들어선다. 벨기에의 명품 초콜릿 ‘피에르 마르콜리니’가 대표적이다. 2015년 벨기에 왕실 쇼콜라티에로 지정된 피에르 마르콜리니는 전세계를 돌며 가공되지 않은 카카오 콩을 공수하고, 섬세한 수작업을 통해 초콜릿과 마카롱 등을 완성하는 브랜드로 명성이 높다.

프랑스 파리의 줄 서는 빵집 ‘밀레앙’도 강남점에 글로벌 첫 지점을 연다. 밀레앙은 한인 서용상 제빵사가 파리에서 운영하는 빵집이다. 프랑스 ‘국민 간식’으로 통하는 플랑(프랑스식 타르트)으로 유명하다. 파리 매장 외 첫 매장인 강남점 밀레앙에서는 현지 인기 플랑 메뉴를 비롯해 다채로운 메뉴를 내놓을 예정이다.

일본 파이 맛집 ‘가리게트’도 상륙했다. 프랑스 정통 파이 디저트인 ‘밀푀유’가 대표 메뉴로, 한국에선 강남점에서 최초로 고객들과 만난다. 일본 베이크 사(社)가 신세계와 손잡고 만든 플래그십 매장인 ‘베이크 더 샵’도 들어선다. 일본에서 줄 서서 먹는 구움과자 ‘프레스 버터 샌드’와 ‘베이크 치즈 타르트’, 애플파이 ‘라플’ 등 베이크사의 대표 브랜드 3개를 한꺼번에 선보인다.

신개념 베이커리 편집숍…빵지순례 강남점에서

국내 유명 베이커리의 전매특허 메뉴를 엄선해 모은 ‘베이커리 편집숍’과 색다른 퍼포먼스를 펼치는 디저트 바 등 신개념 매장도 들어선다.

먼저 전국 ‘빵지순례’ 맛집 5곳을 모은 편집형 매장 ‘브레드 셀렉션’을 선보인다. ▲30여년 전통 ‘쟝블랑제리’의 맘모스빵과 단팥빵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인 ‘태극당’의 모나카 등 유서 깊은 노포 빵집을 유치했다. 이 외에도 ‘보리수 빠리’의 바게트, ‘스코프’의 스콘, ‘르빵’의 식빵 등 각 베이커리의 인기 메뉴를 망라했다. 유명 빵집을 각각 찾아가지 않아도 신세계 강남점에서 베스트 메뉴를 모두 맛볼 수 있게 하겠다는 포부다.

국내 최정상 파티셰 셋이 손잡고 선보이는 ‘셰프 스테이지’도 있다. 강석기 셰프의 껠끄쇼즈(마카롱), 박효진 셰프의 르솔레이(마들렌), 조은정 셰프의 아우치 바이 허니비(아이스크림) 등 디저트 마니아라면 멀리서라도 한 번쯤 찾아가볼 만한 국내 디저트 성지를 한 공간에 모았다.

스위트 파크에서는 맛과 향, 눈으로 보는 재미까지 더한 화려한 퍼포먼스도 만날 수 있다. 국내 정상급 프랑스 디저트 전문점으로 꼽히는 서울 방배동 ‘메종 엠오’의 새 브랜드 ‘비스퀴테리 엠오’에서는 플람베(알코올로 불을 붙여 향을 입히는 조리법) 방식으로 크레페 디저트를 만드는 퍼포먼스를 눈앞에서 펼친다.

가리게트 밀푀유 파이. 사진=신세계백화점
가리게트 밀푀유 파이. 사진=신세계백화점

유럽 광장 닮은 테라스 맛집에 ‘핫플’ 팝업

신세계는 공간에도 신경을 썼다. 스위트 파크는 기존 파미에 스트리트 분수광장 주변에 조성됐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과 백화점을 잇는 길목으로 유동 인구가 많고 식품관의 ‘첫인상’을 만드는 공간이다. 이에 고객 동선과 좌석 및 휴게 공간을 넓혀 쾌적하고 편안하게 식사와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둬 공간을 구성했다. 분수가 흐르는 중앙 가든을 중심으로 유럽 광장을 떠올리게 하는 테라스 식당들이 들어섰다.

주요 매장으로는 ▲미국 3대 버거 중 하나인 ‘파이브가이즈’ ▲미국 뉴욕의 로컬 샌드위치 브랜드 ‘렌위치’ ▲신세계백화점이 직접 운영하는 경양식 레스토랑 ‘까사빠보’ 등 이미 탄탄한 팬덤을 갖춘 맛집들이 고객을 맞는다. 서울 성수동의 프레첼 맛집 ‘브라우터’와 압구정의 추로스 전문점 ‘미뉴트빠삐용’도 백화점 최초로 입점했다.

신세계는 새로운 디저트 소개 공간으로 팝업스토어(팝업) 전용존도 마련했다. 스위트 파크 오픈과 동시에 부산을 대표하는 오픈런 빵집 ‘초량온당’과 전북 부안의 찐빵 전문점 ‘슬지제빵소’ 등이 팝업을 연다. 소금빵 반죽으로 재해석한 붕어빵이 시그니처인 ‘차일디쉬’ 등 소셜미디어에서 화제를 모은 ‘핫 플레이스’도 소개한다.

전통 디저트도 엄선해 선보인다. 전통 동양 디저트를 빚어내는 ‘한과 미의식’, 프리미엄 한식 다과 및 궁중 병과 전문점이 협업해 만든 ‘만나당X감선옥’에서는 우리 전통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최원준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 상무는 “디저트 성지로 거듭날 스위트 파크를 시작으로 격이 다른 미식 경험을 선사할 최고의 식품관을 완성할 예정”이라며 “신세계는 1등에 안주하지 않고 쇼핑 그 이상의 즐거움과 가치를 제공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끊임없이 진화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신세계 강남점은 2009년 이후 15년 만의 식품관 리뉴얼을 진행 중이다. 스위트 파크는 그 첫 번째 구역이다. 이를 시작으로 강남점은 와인 전문관과 프리미엄 푸드 홀 등을 차례로 열어, 내년 상반기 국내 최대인 약 6000평(1만 9834㎡) 규모로 새 식품관을 완성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