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다이슨> 제임스 다이슨 지음, 김마림 옮김, 사람의집 펴냄.

이 책은 글로벌 기술기업 ‘다이슨’의 창업주이면서 수석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제임스 다이슨(James Dyson)의 자서전이다.

다이슨은 1947년 영국 노퍽주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일찍 아버지를 여의게 되면서 어린 나이에 혼자 결정을 내리고, 자립심을 키우고, 기꺼이 위험을 불사하는 법을 배워야 했다.

런던에 있는 왕립예술학교에 진학해서는 디자인을 전공했다. 그곳에서 예술과 과학, 발명과 제작, 사고와 행동은 하나이며 동일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더불어 디자인의 모든 부분에는 반드시 목적이 있어야 한다는 교훈도 얻었다. “일상 속 사소한 문제를 해결하는 발명품을 만들겠다”는 다이슨의 철학은 학창 시절에 형성된 것이다.

왕립예술학교 졸업 후 다이슨은 엔지니어링업체 로토크에서 고속 상륙정 시트럭을 개발하면서 엔지니어링 세계에 입문하게 됐다. 이어 ‘커크 다이슨’을 설립해 정원용 수레인 볼배로를 제작했다. 볼배로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지만 유사품들이 쏟아져 실패로 끝났다. 결국 다이슨은 자신의 회사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이 일을 계기로 다이슨은 제품에 대한 특허권, 회사에 대한 소유권 등을 확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닫고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다이슨’사를 창업하게 되었다. 회사는 자기 집에 딸린 작은 창고에 차려졌다. 다이슨은 이 곳에서 제품의 기술, 엔지니어링, 디자인은 물론 제작과 출시, 마케팅까지 전 과정을 담당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다이슨이 맨처음 매달린 아이디어는 먼지 봉투가 없는 진공청소기였다. 그는 시제품을 만들고 실험하는 데 전념했다. 다이슨은 한 번에 단 한 가지 요소만 변경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그래야만 정확하게 오류와 결점을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라이선스를 얻을 수 있는 모델에 도달하기까지 5년간 무려 5,127개의 시제품을 만들었다. 5,126번의 실패를 통해 비로소 성공을 거둔 셈이다.

다이슨은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유명한 어록을 남겼다. “실패를 즐기고, 그것에서 배우세요. 성공에서는 배울 것이 없습니다. (Enjoy failure and learn from it. You never learn from success.)"

진공 청소기 시리즈는 개선을 거듭했다. 뿐만 아니라 쿨 공기청정기, 슈퍼소닉 헤어드라이어, 에어랩 스타일러, 에어블레이드, 솔라사이클 모프 조명 등이 끊임없이 출시됐다. 그 결과 다이슨은 독창적 기업의 대명사로 자리 잡게 되었다.

책에는 다이슨을 대표하는 제품들의 개발 의도부터 과정, 그 속에서 맞닥뜨린 문제점과 해결 방법 등이 상세하게 설명돼 있다. 쓰라린 고통을 안겨 준 제품들도 언급됐다. 비용 절감 문제로 인해 생산을 중단한 세탁기나 현존하는 배터리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지 못해 결실까지 맺어지지 못한 전기 자동차의 이야기도 나온다.

제임스 다이슨은 새로운 분야에 과감하게 뛰어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례로 최근에 농업 분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언뜻 생각하면 기존 사업 분야와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지만 그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수입 식품 의존도를 낮추고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농업에 최첨단 과학과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그는 미래를 위한 인재 양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젊은이들이 통념적 지식에서 벗어나 도전 정신을 가지기를 바라며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를 실시하고 있다. 더 많은 젊은이들이 과학, 공학, 그리고 기술 개발에 관심을 갖도록 제임스 다이슨 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다이슨 기술 공학대학을 설립하여 기술과 디자인에 대한 장기적인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이곳의 학부생들은 학비가 무료이며, 실무와 교육을 병행할 수 있다.

▲극적인 성공을 성취하려면 무수한 실패를 받아들이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더 재미있는 사실은 발명하는 데 탁월한 소질이 있는 엔지니어들은 그들의 최신 발명품에도 결코 만족하는 법이 없다는 점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발명품을 미심쩍은 눈초리로 바라보며 이렇게 말한다. “어떻게 하면 더 잘 만들 수 있는지 이제 알겠어.” 이때가 바로 정말 훌륭한 기회의 순간, 제품의 성능을 또다시 도약시킬 재발명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나는 다이슨을 단순한 진공청소기 회사로 만들겠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싸이클론은 우리의 핵심 기술 중에서 첫 번째로 제품에 적용된 기술이었고, 그 제품이 진공청소기였을 뿐이다. 나는 언제나 이것을 우리의 첫걸음으로 생각했다. 그 후에도 핵심 기술에 집중해 왔고, 그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더 좋은 제품을 설계해 왔으며, 성장을 거듭하면서 우리의 이미지를 확고히 해나가고 있다.

▲식량 생산 분야는 오랫동안 소매업자들이 가장 큰 이익을 보는 구조로 이어져 왔다. 내가 진공청소기 사업을 시작했을 때와 매우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도매업자와 소매업자들이 가장 많은 수익을 얻었다. 그것이 바로 지금 다이슨 제품이 모두 직접 판매로 이루어지는 이유다. 농산물을 직접 판매하는 문제는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지만, 그 방법을 찾기 위해 연구 중이다. 우선 우리는 식당에 농산물을 직접 공급한다. 또 식품 배달 및 시장 등을 이용한 판매도 고려하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다이슨 완두콩, 다이슨 감자, 다이슨 소고기, 다이슨 딸기를 온라인으로 직접 살 수 있다.

출처 다이슨 홈페이지
출처 다이슨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