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사진 = 연합뉴스
주택담보대출. 사진 = 연합뉴스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작년 12월 대비 4조9000억원 늘었다. 대출금리는 떨어지고 주택 수요가 다소 개선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4년 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98조4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월 대비 3조4000억원 증가한 규모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4년 이후 1월 기준 두 번째로 증가폭이 컸다.

이로써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2022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3월까지 줄곧 감소세를 유지하다가 4월(+2조3000억원) 반등한 뒤 10개월 연속 불어났다.

시장금리 하락과 함께 대출 금리도 다소 떨어지면서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 대출 포함)이 5조원 가까이 늘었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855조3000억원) 증가 규모는 4조9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12월(5조1000억원)과 비교하면 증가 속도가 소폭 완만해졌지만 1월 기준으로 2021년 1월(5조원 증가) 다음으로 두 번째로 큰 증가폭이다.

추명삼 한국은행 시장총괄팀 차장은 "시장금리 하락이 시차를 두고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로 이어진 데 영향을 받은 것 같다"며 "다만 지난해 주택거래 감소 추세 때문에 (1월)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작년 12월보다는 줄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연초 상여금 유입 등으로 1조5000억원 줄며 241조900억원에 그쳤다. 3개월 연속 감소세다. 다만 분기말 부실채권 매·상각 효과가 있던 전월(-2조원)에 비해 감소폭은 축소됐다.

은행 기업대출은 6조7000억원 늘어나며 한 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 등이 몰리며 대기업(5조2000억원)과 중소기업(1조5000억원) 모두 증가했다.

특히 대기업 대출은 전월에 2조원 감소했으나 지난해 말 일시상환된 대출이 재취급되면서 운전자금 대출을 중심으로 상당폭 증가하며 역대 1월 기준으로 통계속보치가 작성된 2009년 6월 이후 3번째로 큰 수준으로 뛰었다.

한편 회사채는 4조5000억원 순발행되며 1월 기준 통계 편성 이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