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CJ프레시웨이
출처=CJ프레시웨이

단체급식·식자재유통 업계가 지난해 일제히 호실적을 거뒀다. CJ프레시웨이가 ‘연 매출 3조원’ 돌파 기록을 쓴 데 이어 푸디스트는 ‘1조 클럽’에 입성해 존재감을 나타냈다. 올해도 본업 경쟁력을 키우면서도 해외시장을 적극 두드리며 외형 성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2023년 CJ프레시웨이의 연간 매출액은 3조7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의 연 매출이 3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2년 매출(2조7477억원)과 비교해서는 1년새 12% 늘었다.

CJ프레시웨이와 마찬가지로 현대그린푸드도 매출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해 연결 기준 현대그린푸드는 2조187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1조9712억원 대비 11% 증가한 수치다.

삼성웰스토리와 신세계푸드도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웰스토리는 지난해 매출(2조7990억원)이 1년 전보다 6%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신세계푸드의 연간 매출도 1조4113억원에서 1조4889억원으로 5% 늘었다. 아직 실적이 공개되지 않은 아워홈도 지난해 매출이 2조원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CJ프레시웨이·삼성웰스토리·현대그린푸드와·아워홈·신세계푸드는 단체급식·식자재유통 업계에서 ‘빅(Big) 5’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푸디스트는 지난해 깜짝 실적으로 눈길을 끌었다. 2023년 푸디스트의 연간 매출액(1조290억원)은 1조원대로 올라섰다. 푸디스트는 2020년 한화그룹 호텔&리조트에서 분리 독립한 후 식자재유통 전문회사 ‘윈플러스’와 합병해 설립됐다.

단체급식·식자재 유통업계의 실적은 본업이 뒷받침했다. CJ프레시웨이는 단체급식 사업 부문이 반짝 상승세를 띠었다. 지난해 단체급식 매출은 7261억원으로, 1년 전 5838억원 보다 24% 늘었다. 이 회사의 핵심 수입원인 식자재유통 부문 매출(2조2858억원)도 9% 증가했다. CJ프레시웨이 전체 매출에서 단체급식과 식자재 유통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4%, 74% 수준이다.

삼성웰스토리는 잇따른 대형 급식사업장 수주에 힘입어 단체급식 사업에서 성과를 냈다. 이 회사는 지난해 크래프톤과 JW중외제약을 비롯해 SK하이닉스, CJ제일제당, CJ푸드빌 등의 단체급식 사업을 수주했다. 지난해 기준 단체급식 사업 매출 비중은 삼성웰스토리 전체의 약 60%에 이를 만큼 높은 편이다.

해외 단체 급식사업도 실적에 힘을 보태는 모습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처음으로 해외사업 매출(1150억원)이 1000억원대를 넘어섰다. 이 회사는 중국·멕시코·미국·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 등 6개 국가에 진출해 있다. 해외 단체급식 사업장 수도 70여곳이 넘는다.

본업 키우고 해외 나가고…아워홈·삼성웰스토리는 해외 ‘강조’

출처=푸디스트
출처=푸디스트

단체급식·식자재유통 업계는 올해도 본업과 함께 해외 공략에 집중할 방침이다. 푸디스트는 자사 온라인 식자재 플랫폼 ‘e왕마트’와 오프라인 판매 채널 ‘식자재왕 도매마트’ 키우기에 무게를 싣는다. 특히 식자재왕 도매마트는 푸디스트의 새벽 배송 서비스 ‘굿모닝 배송’ 거점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푸디스트는 전국에서 식자재왕 도매마트 16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CJ프레시웨이는 푸드서비스 모델 다변화에 나선다. 사내카페, 테이크아웃 코너 등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 모델을 운영해나갈 예정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회사는 오피스·산업체·컨세션 등에 입점, 운영하는 카페 브랜드 ‘모닝해즈’를 두고 있다. 간편식 코너 브랜드 ‘스낵픽’은 CJ프레시웨이 단체급식 사업장 내 무인 서비스 형태로 운영된다.

아워홈과 삼성웰스토리는 해외사업 확대를 꾀한다. 아워홈은 올 한해 전체 해외사업 매출 비중을 30%대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아워홈은 미국·중국·폴란드·베트남 등에 5개 해외법인을 두고 ▲단체급식 ▲식자재유통 ▲외식 ▲가정간편식(HMR) 사업을 전개 중이다. 베트남(60여곳)을 필두로 해외 각국에서 단체급식 사업장 120여곳도 운영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의 경우 오는 2033년까지 해외사업 매출 비중을 30%로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현재 이 회사의 해외사업 비중은 12% 수준이다. 삼성웰스토리는 중국, 베트남에서 단체급식·식자재 유통 법인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웰스토리의 해외 단체급식 사업장수는 131곳에 달한다.

아워홈 관계자는 “해외 현지 ‘K푸드’ 수요에 맞춰 해외 단체급식 점포에 정기 메뉴로 편성해 제공한 떡국, 비빔밥, 떡볶이 등이 호응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식 고유의 맛을 재현하고 현지 입맛을 고려한 K푸드 식단을 확대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탕·찌개 등 HMR 제품과 어묵·조미김·김치 등을 수출 중인데 계속해서 수출 품목을 늘려갈 것”이라면서 “현지 고객 접점 기회를 넓히기 위해 길거리 판촉, 시식·시음행사 등 홍보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해외 단체급식 사업은 우리나라 기업들의 진출이 이어져 관련 시장이 형성되거나 글로벌 기업 투자가 집중되는 국가 등으로 신규 진출을 검토 중인 단계”라며 “또 올해부터는 한국과 제3국 간 식자재 수출입을 중개하는 글로벌 식자재유통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