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브이스페이스에서 'VCT 퍼시픽 킥오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사진=신경민 기자.
14일 브이스페이스에서 'VCT 퍼시픽 킥오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사진=신경민 기자.

14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피트인 건물 9층 브이스페이스. 기자들과 관계자들로 북적거린다. 화면에는 ‘VCT 퍼시픽 킥오프 미디어데이’라는 글자가 크게 적혀있다. 라이엇게임즈는 오는 17일 개최되는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VCT) 퍼시픽 킥오프’를 앞두고 미디어데이를 개최하면서 전보다 확장된 ‘챔피언스의 첫 관문’이 열린다는 사실을 알렸다.

지난해 발로란트 VCT 챔피언스 투어의 성장세는 ‘폭발적’이었다. 권역별로 묶여 전보다 수준 높은 경기가 펼쳐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VCT 퍼시픽 PRX와 DRX의 결승전 경기는 약 40만명이 시청했으며, 결승전도 130만명에 육박한 시청자가 지켜보며 견고한 팬층을 입증한 바 있다.

올해 리그 규모가 더욱 확장된다. 발로란트 e스포츠 대회는 VCT 퍼시픽, 마스터즈, 발로란트 챔피언스로 진행되며 올해는 마스터스 마드리드, 마스터스 상하이, 그리고 챔피언스 3개 국제 대회가 열린다. 새로운 챔피언십 포인트 제도도 도입되면서 대회의 재미는 다채로워질 전망이다.

이번 2024 VCT 퍼시픽 킥오프 참가팀은 PRX, RS, DRX, DRM, TLN, BLD, GEN, GE, PRQ, T1, ZETA로 11개 팀으로 구성됐다. 한국팀은 DRX, T1, GEN이다. 참가팀은 오는 17일부터 25일까지 총 8일간 그룹스테이지, 플레이-인 스테이, 플레이오프 총 3개의 스테이지로 나눠 19개의 경기를 치른다.

2024 VCT 퍼시픽 대장정이 시작된다 

신지섭 발로란트 이스포츠 아시아태평양 총괄은 VCT 퍼시픽 킥오프 행사를 예고하기 위해 무대 위에 올랐다.

신지섭 아시아태평양 발로란트 이스포츠 총괄이 무대에 올랐다. 사진=신경민 기자.
신지섭 아시아태평양 발로란트 이스포츠 총괄이 무대에 올랐다. 사진=신경민 기자.

신 총괄은 “새로운 리그를 시작할 때 예상하지 못한 변수를 마주하기 마련이다”라면서도 “지난해 VCT 퍼시픽의 평균 동시 접속자수는 12만명 이상, 최고 동시 접속자수는 40만명과 2500만 시간의 누적 시청 시간 등을 기록하며 흥행을 거뒀다고 생각한다”며 팬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실제 지난해 가장 큰 변화는 리그 변화였다. 세계 리그에서 10개 팀씩 30개 팀을 선정해 새로운 구조로 개편했다. 글로벌 대회가 아니더라도 여러 지역과 팀들이 모여 시즌 동안 경기를 하는 식의 변화가 이뤄졌다. 이런 변화는 중국을 제외한 아태 지역에서 큰 흥행을 이끌었다. 온라인 시청자뿐만 아니라 결승 주간 4000명의 관람객이 경기를 직관하는 등 모객에서도 큰 성과를 거뒀다.

신 총괄은 “퍼시픽 리그는 다양한 문화와 언어권을 대표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면서 “이를 통해 이스포츠 분야에서 두각이 나타나지 않았던 인재가 발굴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실제 미디어데이 현장에서는 영어, 한국어, 일본어 등 다양한 언어로 질문이 오가면서 다양한 언어권이 한곳에 모였다는 사실이 실감됐다.

경쟁력도 탄탄하다. 퍼시픽 리그팀들은 지난해 국제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으며, 최소 두 팀은 TOP 8, 1팀이 TOP 4에 들었다. 

그는 이어 올해 VCT 퍼시픽을 예고했다. 신 총괄은 “올해도 작년과 비슷하게 로드쇼를 펼칠 예정”이라면서 “지난해 성공 요소 중 하나인 콜라보 등 다채로운 콘텐츠들을 올해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또한 투웨이 선수 시스템과 선수 임대 제도, 챔피언스 포인트 제도, 팀 스킨 등이 추가된 사실 등을 알렸다.

특히 챔피언십 포인트를 통해 풍부한 스토리와 극적인 반전 등을 이룰 수 있게 된다. 상위 1,2위만 글로벌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성과를 내는 팀에게 보상을 해주기 위한 취지로 도입한 챔피언십 포인트 제도를 잘 활용한다면 누적된 포인트로 선두에 올라가는 팀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VCT 퍼시픽 킥오프는 성수동 중심부 에스팩토리에서 17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각 조에서 1위를 차지한 3개팀은 플레이오프 스테이지로 진출하고 2위를 기록한 3개팀은 플레이-인 스테이지로 향한다. 플레이-인 스테이지는 싱글 라운드 로빈방식으로 진행되며 1개 팀만 플레이오프에 오른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4개 팀은 싱글 엘리미네이션 대전을 치르며 결승에 오른 2개 팀이 올해 첫 국제대회인 마스터스 마드리드 참가자격을 얻게 된다. 이 자격을 얻기 위한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전망이다.

신 총괄은 경기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다층으로 구성된 공간을 통해 발로란트를 360도롤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특히 아래층에 마련된 아이스박스 팝업 공간과 e스포츠 펍은 방문객들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견제되는 팀... 'DRX'나 'PRX'

이후 11개 팀의 대표들이 인터뷰를 위해 자리에 앉았다. 한국팀도 포함됐다. T1의 '이주' 함우주, DRX '버즈' 유병철과 젠지의 '먼치킨'인 변상범이 자리를 차지했다. 선수들은 VCT 퍼시픽의 왕관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기까지 단 3일 앞둔 상태로 팽팽한 긴장감이 돌았다.

2024 VCT 퍼시픽 킥오프 미디어데이. 사진=신경민 기자.
2024 VCT 퍼시픽 킥오프 미디어데이. 사진=신경민 기자.

팀원들은 가장 견제되는 팀을 지목하라는 질문에 대해 입을 모아 'DRX'나 'PRX'를 꼽았다. 

선수들은 DRX가 지난해 보인 꾸준한 경기력을 높이 평가했다. DRX를 꼽은 한 팀원은 "DRX가 리빌딩을 통해 로스터 변화가 있었으나 더 폭발적인 모습을 보일 것 같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예이' 제이콥 화이트커는 "국제대회에서 DRX를 만날 때마다 항상 어려운 경기를 치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챔피언스 출전에 3연속 성공했던 DRX. DRX의 '버즈' 유병철은 "로스터 변경 이후에도 준비가 잘되고 있다"며 "지난 대회들의 성과로 DRX가 많이 경계 대상으로 지목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동기부여로 삼아 올해도 달린다는 의지도 보였다.

2024 VCT 퍼시픽 킥오프 미디어데이. 사진=신경민 기자.
2024 VCT 퍼시픽 킥오프 미디어데이. 사진=신경민 기자.

한국팀은 모두 PRX를 가장 견제한다고 했다. 앞서 PRX(페이퍼렉스)는 지난해 로스엔젤레스에서 펼쳐진 '발로란트 2023 챔피언스'에서 2위를 차지하면서 퍼시픽 지역에서 최고 순위를 기록한 바 있다. 

작년과는 다른 경기가 펼쳐지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T1의 '이주' 함우주는 "영어로 소통을 하는데 영어 실력이 늘고 있다고 생각돼 더 높은 효율로 좀 더 좋은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퍼시픽을 잘 해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젠지의 '먼치킨' 변상범도 로스터의 변화를 성공적으로 보면서 세계 대회에 대해 스테이지를 치루는 등의 경험을 쌓으면서 좋은 성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각 팀들은 삼일 후인 2월 17일부터 성수동에서 VCT 퍼시픽 킥오프 경기를 진행한다. 새로 생긴 챔피언스 포인트와 결승에 오른 두 팀에게 주어지는 스페인 마드리드 마스터스 대회 참가 자격을 얻기 위해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