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2년물 장중 흐름. 사진 = 인베스팅닷컴.
미 국채 2년물 장중 흐름. 사진 = 인베스팅닷컴.

예상보다 강한 인플레이션 지표에  미국 국채수익률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13일(현지시간) 16시 58분 기준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4bp 이상 오르며 3.316%을, 2년물은 19bp 상승한 4.660%를 기록했다. 

이날 개장 전 공개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발표되자마자 국채수익률은 수직 상승했다.

이후 미국채 모든 만기물이 상승세를 줄이지 못한채 오히려 상승폭을 키우는 모습이었다. 특히 단기물인 2년물 금리가 더 가파르게 오르며(국채 가격 하락) 통화정책에 대한 민감성을 여실히 드러냈다.

미국의 1월 CPI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이로 인한 충격은 미 증시는 물론 채권 시장에 쇼크를 줬다. 지난해 10월 미 국채 10년물이 5% 이상으로 치솟았던 공포감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다시 퍼지는 듯한 분위기다. 

1월 CPI는 전월비 0.3%, 전년 동월비로는 3.1% 증가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 각각 0.2%, 2.9% 증가를 넘어선 수치다.

전 주 공개된 지난해 12월 CPI 수정치가 0.2%로 하향 조정되며 시장은 1월 수치까지도 감소하며 인플레이션 안정화가 뚜렷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예상보다 높은 결과는 금융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10년물 국채수익률이 5.00% 이상으로 다시 상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리건 캐피탈의 스카일러 와이낸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아직 국채수익률이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으며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수준과 완전고용, 강한 성장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의 금리인하 시기를 늦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Sit인베스트먼트어소시에이츠의 브라이스 도티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1월 근원 CPI가 예상치를 웃돌았고 지금으로선 연준의 금리인하가 '메뉴에서 빠졌다'"며 "하반기 이전에는 금리인하를 기대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CPI 충격에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4.63포인트(1.35%) 떨어진 3만8272.75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8.67포인트(1.37%) 하락한 4953.17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86.95포인트(1.80%) 떨어진 1만5655.60으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3거래일 만에 다시 5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한편 오는 15일에 발표되는 1월 소매 판매와 16일 1월 생산자 물가 지수도 인플레이션 추세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