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 구조 개선 작업)으로 촉발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성만 보고 담보 없이 자금을 빌려주는 기법) 대출 부실 우려에 전국 주택사업자들이 전망하는 자금조달지수가 급락했다.

14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주택 자금조달지수는 지난달 66.1에서 이달 58.4로 7.7포인트(p) 떨어졌다. 지난해 1월(50.0) 이후 13개월 만에 60대 아래로 추락한 것이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태영건설 사업장. 사진=연합뉴스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태영건설 사업장. 사진=연합뉴스

최덕철 주산연 부연구위원은 “유동성 문제와 고금리 등 악화된 자금 시장의 여건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태영건설 워크아웃 등 PF 사업장 불안요인이 커져 사업자가 느끼는 자금시장의 불안정성에 따른 위기감이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자금 조달과 자재 수급 악화에 주택건설 수주지수(재건축)는 80.9에서 79.3으로 하락했다. 2022년 12월(77.4) 이래 14개월만에 80대를 밑돈 것이기도 하다.

주택 사업 경기에 대한 전망도 흐리다. 이달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전달(66.7)보다 2.7p 하락한 64.0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전이 52.3을 기록해 2022년 9월(50.0) 이후 17개월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어 ▲충북 53.8 ▲인천 54.8 ▲광주 55.5 ▲강원 58.3 등의 순이다.

이 지수는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주택건설 사업 체감경기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지수가 기준선(100)을 돌파하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회사의 비율이 높단 의미다.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뜻한다. 이달 세종의 수치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80대를 돌파(81.2)했지만 기준선에 한참 못 미친다.

최 부연구위원은 “정부가 지난달 10일에 발표한 ‘주택공급 확대 및 건설경기 보완방안’에 대한 기대감은 있으나 고금리 등에 따른 시장 위축으로 사업자들이 체감하는 시장 경기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며 “특히 인천은 전세사기 피해주택들의 경매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도 물량이 많아 문제 해결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