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물건을 고르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미국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물건을 고르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소폭 내렸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인 1328.2원보다 0.1원 내린 1328.1원에 거래를 끝냈다.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6원 오른 1329.8원에서 출발했다. 점심 무렵 1327.1원까지 내린 환율은 하락 전환했다가 1329.8원까지 올랐다. 장 마감 직전 소폭 내리며 3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미 노동부는 동부 시간으로 13일(현지 시각) 오전 8시 30분에 1월 CPI를 공개한다. 현재 월가에서는 작년 12월 3.4%로 반등했던 전년 같은 달 대비 CPI 상승률이 2.9%로 크게 둔화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 경우 월간 CPI는 지난 2021년 3월 이후 처음으로 3% 밑으로 떨어지게 된다. 1월 CPI는 전월 대비로도 0.3%에서 낮아졌을 것으로 전망된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1년 전보다 3.7% 올라 디스인플레이션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한 달 전보다는 0.3% 상승해 3개월 연속 비슷한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서 발표한 3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35%로 약 11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은 1월 물가 지표가 미국의 물가 하향 안정을 확인해 줄 근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물가의 하향 안정 신호가 나오고 있지만 그로 인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해질 것을 우려하는 연준 인사들의 매파(긴축 선호)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은 최근 인플레이션 위험을 언급하거나 금리 인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밝혔다.

간밤 달러는 미국 소비자물가 지표를 기다리며 보합세를 보였다가 연준이 올해 예상보다 금리를 적게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 등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 강세 흐름에 따라 상승세를 보였지만,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수세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9.32포인트(1.12%) 오른 2649.64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945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글로벌 달러는 유로화 약세 영향으로 강세를 보였다. 달러 인덱스는 이날 새벽 2시 9분(현지 시각) 기준 0.04(0.04%) 내린 104.13을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유로당 1.077달러에서 거래됐다.

오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88.60원이다. 전 거래일 같은 시간 기준가인 893.38원보다 4.78원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