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이사, 신재하 부사장. 사진=이솜이 기자
사진 왼쪽부터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이사, 신재하 부사장. 사진=이솜이 기자

“‘메디큐브 에이지알’은 현재 국내 1위이며 앞으로 글로벌 1위로 도약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브랜드입니다. 에이지알은 출시 2년 만에 약 170만대의 누적 판매량을 달성한 데 이어 미국과 일본 등에서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의 김병훈 대표이사는 13일 서울시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에이피알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김 대표와 신재하 부사장이 함께 에이피알 주요사업과 미래 성장전략 등을 소개했다.

김병훈 대표는 “당사는 2018년 미국, 중국, 일본에 법인을 설립하고 직진출해 통관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하는 자체 글로벌 유통망을 구축했다”면서 “현재는 국가별로는 미국의 매출 비중이 27%로 가장 높고 일본·중국·홍콩도 17%~20%대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전 지역에서 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피알은 해외 매장을 늘리는 동시에 유럽과 중남미, 동남아 등으로 신규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우선 연내 에이지알의 해외 입점 매장을 1만개로 확장하기로 했다. 프랑스와 베트남의 경우 직진출을 타진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2월 프랑스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태국·카타르·우크라이나·스페인·영국·인도는 B2B(기업 간 거래) 방식으로 수출에 나설 예정이다. 2023년 3분기 기준 에이피알의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의 37%를 기록했다.

에이피알 코스피 상장 시기는 이달 말로 가닥이 잡혔다. 청약은 이달 14일부터 15일 양일간 진행된다. 공모가는 25만원으로 확정됐다. 이는 당초 공모 희망가격(14만7000원~20만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총 공모 금액은 947억5000만원이며 상장 후 시가총액은 1조89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피알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일환으로 의료기기 시장을 두드릴 방침이다. 이에 대해 신재하 부사장은 “우선 에스테틱샵용 장비는 올 연말께 출시될 예정”이라며 “병원용 장비는 의료기기 인증 절차 등을 거쳐야하늠 나큼 내년 초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피알이 계속해서 고성장 기조를 이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신 부사장은 “올해 가이던스를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앞으로 공장 생산능력은 매년 2배~3배 이상 증가하게 될 것”이라면서 “글로벌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이 연 평균 30% 이상씩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에이지알 매출 성장세도 이에 맞춰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김병훈 대표 ‘선택과 집중’ 강조…“큰 브랜드 하나가 전체 성장 견인”

‘메디큐브 에이지알’. 출처=에이피알
‘메디큐브 에이지알’. 출처=에이피알

다만 패션 의류 사업의 실적 부진은 숙제로 남게 됐다. 신재하 부사장은 “패션 부문은 사업 효율화를 추진 중이나 널디 브랜드는 국내는 물론 중국, 공남아 시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아무래도 주력 사업인 홈 뷰티 디바이스가 사업 확장성이 크다보니 패션 사업 비중은 앞으로도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김병훈 대표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기업 몸집이 커지는 과정에서 모든 브랜드들이 N분의 1로 성장하기 보다 특정 브랜드가 훨씬 크게 성장하되 전체 기업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미 몇해 전부터 내부적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하나의 브랜드를 마치 애플, 나이키처럼 키워가야 한다고 결정을 내렸다”면서 “그때부터 메디큐브 에이지알 브랜드에 집중해온 측면이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에이피알은 메디큐브 에이지알을 비롯해 뷰티 ‘에이프릴스킨’, ‘포맨트’, ‘글램디바이오’와 패션 브랜드 ‘널디’ 등을 운영하고 있다. 2023년 에이피알의 연간 매출액은 5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각 사업별 매출 비중(내부거래조정 전)은 화장품 부문이 약 86%, 의류패션 14% 순이다. 같은 기간 패션 부문은 2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중에는 경기도 평택 제2공장이 가동될 예정이다. 지난해 7월에는 서울 금천구 제1공장 문을 열었다. 에이피알의 뷰티 디바이스 연간 생산능력(CAPA)은 오는 2025년이면 80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