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별 글로벌 시장 전기차 판매량. 사진=SNE리서치
연도별 글로벌 시장 전기차 판매량. 사진=SNE리서치

중국을 비롯한 전기차 시장의 주요 국가들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 폐지 혹은 축소와 고금리 여파로 인해 전기차 수요 감소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도 2023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견조한 수요를 나타내며 30%가 넘는 성장률을 보였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 등록된 전기차는 약 1406만1000대로 전년 대비 33.4% 상승했다.

2023년 1~12월 주요 그룹별 전기차 판매 대수를 살펴보면 중국 전기차 선두 기업 BYD가 288만대를 판매 전년 대비 58.3% 성장률을 기록하며 글로벌 1위 자리를 이어갔다. BYD는 송, 위안 플러스(아토3), 돌핀 등 다양한 전기차와 플러그 하이브리드 라인업으로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

테슬라는 전년 대비 37.7%의 성장률로 180만대 이상을 고객에게 인도하며 2023년을 마무리했다. 테슬라는 주력 차종인 모델 3와 모델 Y의 판매량이 호조를 나타냈다. 특히 모델 Y는 전년 대비 60.8% 성장률로 120만대 이상 판매되며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3위에 오른 폭스바겐 그룹은 ID시리즈와 아우디 Q4, Q8 E-Tron, 스코다 ENYAQ 모델을 중심으로 약 99만대를 고객에게 인도하며 20.7%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EV6, 니로, 코나를 주력으로 56만대 이상 판매한 현대차그룹은 전년 동기 대비 10.4%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글로벌 판매 순위 7위에 안착했다. 2023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신기록을 달성한 현대차그룹은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글로벌 인지도를 제고하고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친환경차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59.8%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 중국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자리를 견고히 유지했다. 현재 중국의 성장세는 배터리 공급과 전기차 제조를 함께하는 수직통합적 구조의 BYD가 견인하고 있다.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고 신에너지차에 집중한 BYD의 올해 중국 내 판매량은 841.3만대 중 약 277.1만대로 3대 중 1대 꼴로 판매됐다.

SNE리서치는 “얼리어답터들의 초기 구매 수요 완결로 더욱 합리적인 가격과 성능을 고려하는 소비자층이 (완성차 기업의) 공략 대상”이라며 “한국의 경우 전기차 출고 대기가 1개월인 반면 하이브리드차는 최장 20개월이라는 점에서 전기차 수요 둔화가 빨라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기차 수요 둔화에 관련된 불확실 요소들이 여전히 이어질 전망인 가운데 다양한 중저가형 전기차 라인업 확대가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