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개봉해 누적 관객수 1300만명을 돌파한 영화 <서울의 봄>이 7일부터 IPTV 및 OTT 등 디지털 플랫폼에서 VOD 서비스에 돌입한 가운데, 벌써부터 불법 유출본이 떠돌고 있어 업계를 절망하게 만들고 있다.

SK브로드밴드, KT, LG유플러스와 같은 IPTV는 물론 웨이브와 같은 OTT에서 <서울의 봄> 서비스가 시작된 가운데 불법 유출본이 횡행하고 있다.

실제로 12일 외국 포털 사이트에서 영화명을 검색할 경우 영화 <서울의 봄>을 불법으로 서비스하는 사이트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불법 도박 사이트 광고가 무수히 붙어있는 T**** 등으로 접속하면 별도의 가입절차 없이 바로 영화를 시청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화 런닝타임 대부분을 고화질로 확인할 수 있다.

모 불법 사이트에서 버젓이 서울의 봄이 재생된다. 사진=갈무리
모 불법 사이트에서 버젓이 서울의 봄이 재생된다. 사진=갈무리

유튜브에도 불법 유출본이 버젓이 공개되어 있으며, 심지어 아래 링크에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설명하는 컨텍스트까지 포함되어 있다. 해당 기능은 논란이 많은 이슈일 경우 제공되는 일종의 팩트체크란이며 유튜브의 공식 정책이다.

반드시 필요한 기능이지만 이번과 같은 불법유출본에 컨텍스트가 포함되어 있는 것은 그 자체로 아이러니컬하다는 평가다.

유튜브에 공개된 서울의 봄 불법유출본. 사진=갈무리
유튜브에 공개된 서울의 봄 불법유출본. 사진=갈무리

한국 콘텐츠 업계는 누누티비 쇼크 등을 거치며 큰 타격을 받은 바 있다. 콘텐츠 제작자와 플랫폼의 협업으로 탄생한 소중한 땀의 결실을 가로채려는 '악당'들이 횡행하며 엄청난 피해를 봤다.

이런 가운데 다시 살아나고 있는 한국영화의 자존심인 <서울의 봄>이 디지털 플랫폼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순간 불법 유출의 희생양이 된 것은 심각한 문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속한 후속조치가 필요하다.

한편 본지는 이 사실을 인지한 후 제작사측에 관련 불법 유출본을 서비스하는 곳의 주소를 알렸다.  이에 투자배급사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와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일부 온라인 유저들이 특정 플랫폼과 링크를 활용해 <서울의 봄> 영상 파일을 공유하고 있는 정황을 확인했다"면서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와 하이브미디어코프는 불법 행위로 인해 발생한 피해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고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