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칭 신임 중국 증감회 주석. 사진 = 바이두 캡처.
우칭 신임 중국 증감회 주석. 사진 = 바이두 캡처.

중국 증권 당국의 수장이 전격 교체됐다.

우칭(59) 전 상하이시 당 부서기가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CSRC)의 신임 위원장(주석) 겸 당 서기에 임명됐다고 7일 신화통신, 로이터,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번 인사에 따라 전임자인 이후이만 주석은 경질됐다. 

안후이성 출신인 우칭은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서 증감회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2010년대부터는 상하이시에서 구청장, 부시장, 부서기 등을 지냈다. 현 20기 공산당 중앙 후보위원이기도 하다.

이번 인사는 각종 증시 부양책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증권 당국의 수장을 교체함으로써 분위기를 일신하겠다는 지도부의 메시지로 해석된다. 

난징 징흥 인베스트먼트 소속 황후이밍 펀드매니저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침체를 끝내겠다는 당국의 결단을 보여주는 인사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든다"며 "춘절 직전, 개장일을 단 하루남겨두고 이 같은 인사를 단행했다는 것은 증시 부양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최고위 관계자들이 투자자의 손실에 신경쓰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우칭 주석이 2000년 중반 증권가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해 규제 위반으로 적발된 업체 31곳을 폐업시킨 경력이 있다"며 "당시 브로커 도살자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새해 들어 중국 증시가 곤두박질치고, 일부 주요 지수는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과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증감회는 장관급인 국무원 직속기구로 중국 주식시장을 비롯한 자본 시장을 감독 관리하고 규제하는 막강한 권한을 지니고 있다.

최근 중국 증시의 폭락위기 상황에서 증감회는 악성 공매도 단속, 주식 대여 추가 제한 등 각종 대책을 내놓으며 시장 부양에 안간힘을 써 왔다. 물러난 증감회 주석 겸 당 서기 이후이만은 중국 공상은행 총재를 지낸 금융인 출신으로 2019년부터 최근까지 5년 동안 증감회 주석을 맡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