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대구은행 본점. 출처=DGB대구은행
DGB대구은행 본점. 출처=DGB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하는 DGB대구은행(이하 대구은행)이 7일 은행업 본인가를 금융당국에 신청했다. 시중은행 전환 이후 대구은행의 사명은 ‘iM뱅크’로 변경할 예정이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 후 비전으로 '전국의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뉴 하이브리드 뱅크'를 제시했다. 지역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장점을 고루 갖춘 은행이 되겠다는 취지다. 

금융위는 대구은행이 은행업 본인가 신청을 제출함에 따라 심사에 돌입한다고 이날 밝혔다. 신청서 기준 대구은행 자본금은 7006억원으로 시중은행 자본금 요건(1000억원 이상)을 충족했다.

금융위는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 은행법 제8조의 은행업 인가 규정에 따른 '인가 내용의 변경'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지방은행과 시중은행이 같은 은행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해서다. 이에 기존 라이선스 말소 없이 인가 내용만 변경한다.

대구은행이 본인가를 바로 신청함에 따라 예비 인가 절차도 생략된다. 금융당국은 대구은행이 이미 인적·물적 설비 등을 갖추고 은행업을 영위 중인 만큼 예비인가 절차를 생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은행업감독규정상 본인가 심사기한은 최대 3개월이다. 자료제출 요구 등이 겹칠 경우 심사 기간이 늘어질 가능성도 있지만, 대구은행이 이날 본인가를 신청한 만큼 변수가 없는 한 5월 초까지는 전환 여부의 결론이 도출될 전망이다.

이르면 1분기 내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당국의 심사를 거쳐 본인가를 받을 경우, DGB대구은행은 1992년 평화은행 이후 ‘32년 만의 새로운 시중은행’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아울러 대구은행은 전국단위 시중은행으로 고객에게 새롭게 각인되기 위해 사명을 ‘iM뱅크’로 변경할 예정이다. 다만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iM뱅크와 함께 '대구은행' 상표를 병기하기로 했다. 

이날 대구은행은 '뉴 하이브리드 뱅크'라는 비전도 제시했다. 이는 디지털 접근성 및 비용 효율성과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장점과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 등 지역은행의 장점을 함께 갖춘 새로운 은행의 모습을 의미한다. 

국가경제 측면에서는 지역에 본점을 둔 유일한 시중은행으로서 '가장 지역적인 전국은행'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대구은행은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지역 자금공급을 확대하고, 지역별 니즈에 부합하는 맞춤형 금융공급을 통해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겠다"며 "국가 균형발전에 일조하는 새로운 시중은행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업 및 개인 고객, 핀테크사 및 지역사회 대상으로 8대 약속도 제시했다. 금융지원 필요성이 절실한 중소기업과 중·저신용자에 대한 은행업권의 경쟁을 단시일 내 촉진하겠다고 했다. 

황병우 대구은행장은 "조속히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받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기존 대형 시중은행과 달리 전국의 중소기업과 중·저신용자를 포용하고, 지역과 동반 성장하는 새로운 시중은행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