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 수원신갈 IC.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경부고속도로 수원신갈 IC.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명절 연휴 전날에는 고향에 내려가거나 여행을 떠나는 차량들로 도로가 꽉 찬다.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하는 운전자는 신경이 곤두선다. 교통 체증도 문제지만 이날은 사고가 많이 일어난다. 6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8부터 2022년까지 최근 5년간 설 명절 연휴 시작 전날에 발생한 교통사고는 710건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 일평균 교통사고 건수인 579건보다 1.2배 정도 많다.

사고 위험을 줄이려면 장거리 운전 중 틈틈이 휴식을 취해야 한다. 교대 운전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교대하기 전 혹시 일어날지 모르는 사고에 대비해 관련 특약 등을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그래야 사고가 발생했을 때 보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교대 운전 시 유용한 단기 보험으로는 기존 자동차보험에 특약으로 추가할 수 있는 ‘단기 운전자 확대 특약’과 하루 단위로 가입할 수 있는 ‘원데이 자동차보험’이 있다.

◆내 차 타인이 운전한다면 ‘단기 운전자 확대 특약’

‘단기 운전자 확대 특약’은 내 차를 친척이나 타인이 운전할 때 활용할 만하다. 이 특약은 일정 기간 동안 운전자 범위 및 연령을 늘려주는 서비스다. 보통 자동차보험은 운전자 범위를 본인, 배우자, 가족으로 한정한다. 하지만 운전자 확대 특약에 가입하면 다른 형제, 친구 등이 내 차를 운전하다 사고가 났을 경우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보험료는 보통 만원 안팎이다. 자동차 주인이 전화 또는 모바일로 직접 가입할 수 있다.

단기 운전자 확대 특약은 반드시 출발 전날 가입해야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가입일 24시(자정)부터 보장이 개시되기 때문이다. 예컨대 7일 23시 54분에 해당 특약에 가입했다면 8일부터 효력이 발생하고, 8일 0시 48분에 가입했다면 9일부터 효력이 생긴다.

◆가입 즉시 보장 개시되는 ‘원데이 자동차보험’

출발 당일인데 상기 특약에 가입하지 못했다면 하루 단위로 보장하는 ‘원데이 자동차보험’을 이용할 수 있다. 원데이 자동차보험은 가입 즉시 효력이 발휘된다. 귀성길이나 성묘를 갈 때 몇 시간 운전하고 말 계획이라면 시간 단위로 가입 가능한 자동차보험도 좋은 선택이다. 이 같은 단기 자동차보험은 운전자 확대 특약과 달리 자동차 주인이 아닌 운전자가 직접 가입해야 한다.

원데이 자동차보험의 보험료는 보험 기간, 보장 범위, 보험사 등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2만원 수준이다. 보험료가 저렴한 대신 보장 범위가 좁은 유형이나 보장 범위는 넓지만 보험료는 다소 비싼 유형 가운데 원하는 보험 형태를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다만 보험사마다 가입 가능 연령이 다르므로 가입 전 이를 확인해야 한다.

◆운전자 확대 특약 VS 원데이 자동차보험
단독 사고 보장·보험료 할증 여부 따져 봐야

단기 운전자 확대 특약과 원데이 자동차보험은 특징이 각기 다르다. 우선 ‘단독 사고 보상 여부’에서 차이가 난다. 단독 사고는 운전을 하다 가드레일 등 주변 시설물을 들이받아 난 사고다. 차량 소유주가 자기차량손해 특약에 가입한 상태라면 단기 운전자 확대 특약은 이를 보상한다. 하지만 원데이 자동차보험은 단독 사고를 보상하지 않는다. 운전이 미숙하다면 원데이 자동차보험보다 단기 운전자 확대 특약이 나을 수 있다.

사고 시 자동차보험료 할증 여부도 다르다. 단기 운전자 확대 특약은 자동차 주인의 보험료가 할증될 수 있지만, 원데이 자동차보험은 할증이 되지 않는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개인용 자동차보험 같은 경우에는 피보험자의 할인·할증 요율을 따라간다”며 “보험료 할증이 일어나지는 않지만 사고 이력 자체는 남는다”고 말했다.

여러 사람이 한 차량을 번갈아 운전할 경우에는 단기 운전자 확대 특약이 편리하다. 원데이 자동차보험은 모든 운전자가 보험에 가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단기 운전자 확대 특약은 해당 차량을 운전할 수 있는 운전자 범위를 늘려주는 개념이기 때문에 한 번만 가입해도 여러 명에게 적용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