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진행된 한국GM 신년 간담회에서 핵터 비자레알 사장. 사진=이코노믹리뷰
지난 2일 진행된 한국GM 신년 간담회에서 핵터 비자레알 사장. 사진=이코노믹리뷰

지난해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를 무기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한국GM이 올해 전기차 2종을 포함한 총 4종의 신차를 론칭한다고 밝혔다. 한국GM은 올해 7월 차량 구매부터 정비까지 가능한 서울서비스센터 문을 열고 국내 고객들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한다.

핵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은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더 하우스 오브 지엠’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2023년은 한국GM에게 정말 멋진 한 해였다”며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가 국내 승용차 수출 시장에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고, 이로 인해 누적 수출 1000만대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긴 침체기를 거쳐 흑자 전환에 성공한 한국GM은 올해 국내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핵터 비자레알 사장이 공개한 한국GM의 올해 핵심 전략 4가지는 신차 4종 출시, 쉐보레를 포함한 캐딜락과 GMC 브랜드 입지 강화, 서울서비스센터 오픈 및 온스타 서비스 제공, AC Delco 부품 사용 확대 등이다. 

올해 한국에서 출시 예정인 신차 4종 라인업. 사진=이코노믹리뷰
올해 한국에서 출시 예정인 신차 4종 라인업. 사진=이코노믹리뷰

먼저 한국GM은 내연기관 모델인 ‘쉐보레 콜로라도’와 ‘캐딜락 XT4’를 포함해 전기차 모델인 ‘캐딜락 리릭’과 ‘쉐보레 이쿼녹스EV’를 선보이며 견고한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한다. 핵터 비자레알 사장은 “전세계적 흐름인 전동화 변화 앞에서 우리도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정통 아메리칸 감성을 담은 모델을 통해 주요 시장인 한국을 공략하기 위해 전력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내 전기차 인프라도 구축해 나갈 전망이다. 구스타보 콜로시 한국GM 영업·서비스·마케팅부문 부사장은 “전기차 판매 기업 입장에서 충전 인프라 구축은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국내 공공 충전 사업자들과 파트너쉽을 맺는 등의 방법으로 리릭이 출시 된 이후 구체적인 (충전 인프라)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시장에서 가장 대중적인 쉐보레를 포함해 캐딜락, GMC 브랜드의 라인업도 강화한다. 한국GM은 럭셔리 프리미엄 라인인 캐딜락과, 아메리카 감성을 담은 픽업트럭 및 SUV 전문 브랜드 GMC의 제품들을 고루 선보이며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7월에는 차량 구매에서 정비까지 가능한 연면적 2만3556㎡ 규모의 서울서비스센터를 오픈하고 동서울서비스센터 보수도 진행한다. 원격으로 차량을 진단하거나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온스타 서비도 제공한다. 온스타 서비스는 올해 상반기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시작으로 이후 모든 신차에 장착될 예정이다.

AC Delco를 기반으로 부품 판매 서비스도 강화한다. 한국GM은 지난해 3월 론칭 이후 1년 만에 전국 160여개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보한  AC Delco의 제공 범위를 13개 수입차 브랜드에서 국산 브랜드로 추가 확대한다.

한국GM은 국내 시장 입지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최고전략책임자(CSO) 자리에 정정윤 전무를,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자리에 윤명옥 전무를 임명하고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핵터 비자레알 사장은 “흑자 전환에 성공한 한국GM이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긍정적인)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며 “지금의 리더들과 함께 더 큰 시너지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총 46만8059대의 완성차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76.6%의 증가세를 기록한 한국GM은 올해도 베스트셀링 모델인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를 중심으로 연간 50만대 이상을 생산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 과정에서 4만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국내 시장 판매량 강화와 전기차 인프라 구축은 아직 풀지 못한 과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