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오네이처 오!그래놀라’ 제품. 출처=오리온
‘마켓오네이처 오!그래놀라’ 제품. 출처=오리온

오리온이 그래놀라 특화 제품을 앞세워 식사 대용식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맛있게 먹으며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 플레저’ 소비 열풍 속 그래놀라가 각광받고 있어서다. 그래놀라는 세계 10대 푸드로 꼽히는 ‘귀리’를 주 원료로 만든 식품이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2023년 소매점 매출 기준 시리얼(식사대용식) 제조사 점유율은 5.73%로 집계됐다. 오리온이 그래놀라 단일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수치다. 오리온은 2018년부터 간편 식사대용식 브랜드 ‘마켓오네이처’를 운영 중이다. 

오리온은 선두주자들이 독점한 식사대용식 시장에서 꾸준히 점유율을 높여가는 추세다. 2020년 까지만 해도 1%(1.92%)대에 그쳤던 오리온의 제조사 점유율은 2021년 4.19%, 2022년 4.47%로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식사대용식 시장은 동서식품과 농심켈로그가 각각 40% 중후반대 점유율을 기록하며 양분하고 있다. 동서식품은 ‘포스트 콘푸라이트’를 비롯 ‘포스트 오레오 오즈’, ‘포스트 오곡 코코볼’, ‘포스트 그래놀라’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 농심켈로그도 ‘첵스’, ‘콘푸로스트’, ‘그래놀라’ 등을 판매 중이다. 

그래놀라만을 따로 떼어내 비교했을 때는 오리온이 동서식품과 농심켈로그를 바짝 쫓는 양상이다. 2023년 그래놀라 브랜드 소매 매출은 동서식품 228억5200만원(현미 그래놀라 포함), 농심켈로그 190억5200만원, 오리온 121억8300만원 순이었다.

출처=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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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이 치고 올라오는 배경에는 헬시 플레저 소비 열풍이 깔려있다. 자연스레 맛과 영양을 두루 지닌 원료로 그래놀라가 인기를 끄는 분위기다. 그래놀라에 들어가는 귀리의 경우 단백질과 식이섬유, 베타글루칸을 함유한 건강 원료로 꼽힌다. 베타글루칸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세포 면역 기능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성분이다.

시리얼 시장 무게 중심도 그래놀라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지난해 시리얼 세분시장 점유율 기준 그래놀라는 프로스트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프로스트는 설탕 처리를 뜻한다. 옥수수를 주 원료로 보리·호밀 등을 가루낸 뒤 설탕을 섞어 얇게 구워낸 ‘콘플레이크’가 이에 해당한다. 콘플레이크는 식사대용식 원조로도 통한다.

오리온은 그래놀라 제품 다양화를 승부수로 띄우고 있다. 지난해 마켓오네이처 오!그래놀라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 늘기도 했다. 오!그래놀라 라인업은 오!그래놀라 과일·검은콩을 포함해 오!그래놀라 팝 3종 등 총 12종에 달한다. 이 중 오!그래놀라 단백질 2종은 달걀 10개 분량의 단백질 62g을 함유해 기능성을 강화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마켓오네이처 오!그래놀라를 꾸준히 찾고 있다”며 “엄선된 원료를 활용해 차별화한 제품을 확대해 마켓오네이처를 그래놀라 브랜드의 대표 주자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