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사진 = 한국은행.
1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사진 = 한국은행.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현상)'를 해소하기 위해 이달 중 기업 가치 제고  대책을 내놓는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해 우리 자본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한 정책노력의 일환으로 이달 중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이 스스로 기업가치 저평가 이유를 분석해 대응전략을 수립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이날 회의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김주현 금융위원장·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했다.

최 부총리는 회의에서 "미흡한 주주 환원과 취약한 지배구조를 개선해 우리 증시의 매력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우리 증시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 온 저평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공정한 시장 질서를 확립하는 한편 수요 기반을 확충하는 세 가지 축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기업 스스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도록 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방안을 이달 중에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상장사가 자발적으로 기업가치 저평가 이유를 분석해 대응 전략을 수립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 기재 ▲주주가치가 높은 기업으로 구성된 '코리아 프리미엄 지수' 개발 ▲주요 투자 지표인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을 시가총액·업종별로 비교 공시 등을 골자로 한다. 

아울러 최 부총리는 ▲자사주 제도 개선 ▲불법 공매도 근절 등 후속조치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세제지원 확대 등 관련 법 개정도 조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리 변동 상황별 적기 대응"

아울러 최 부총리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현지시간 31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열고 금리를 동결한 것과 관련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금리 조기 인하에 대한 기대가 축소되면서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다소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이어 "주요국의 금리인하 시기와 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연준은 1월3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하면서 3월에도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준금리 동결 결정 후 기자회견에서 3월 회의 때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최 부총리는 "필요시에는 관계기관 공조 하에 상황별 대응계획(Contingency plan)에 따라 적기 대응할 것"이라며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을 대내외 잠재 위험 요인으로 거론했다.

한편 기재부는 전날 금투세 폐지와 ISA 납입·비과세 한도 확대 등을 위한 조세특례제한법 및 소득세법 개정을 내달 임시국회에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 투자형 ISA의 비과세 한도는 1000만원으로, 이달 초 발표 당시보다 2배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