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리서치(원장 장수청)가 31일 '2023년 4분기 국내 숙박업 동향 보고서'를 발표하며 국내 호텔, 모텔, 펜션 등 숙박업의 경기 동향과 2023년 인바운드 관광 시장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호텔, 모텔 등 대부분의 숙소 유형에서 지난해 4분기 RevPAR (판매가능한 객실평균요금, Revenue per Available Room)이 2022년 동분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조트의 경우 2023년 4분기 OCC (객실 점유율, Occupancy Rate)가 감소했지만, ADR (평균 객실단가, Average Daily Rate)가 크게 증가하여 RevPAR는 7% 상승했다. 반면, 펜션은 ADR이 상승했지만 OCC가 크게 감소하여 RevPAR가 2% 하락했다.

2023년 4분기 호텔 실적은 지역별로 상이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은 가장 높은 실적 성장을 보이며 1~4성급 호텔에서 ADR, OCC, RevPAR이 모두 증가했다. 그러나 강원 지역은 4성급 호텔의 RevPAR이 10.7% 감소하는 등 호텔 모든 성급에서 감소했다. 제주도 또한 호텔과 펜션의 실적이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는데, 내국인의 해외 여행 증가로 인해 대체 여행지로 지목된 제주와 강원의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4분기 호텔 ADR에 대한 숙박업 경기 현재지수는 전 분기 대비 14포인트 상승한 114.2이며, 호텔 OCC에 대한 현재지수는 10.7포인트 상승한 110.8이다. 모텔의 ADR 현재지수는 2.8포인트 하락한 97.2, OCC 현재지수는 5.4포인트 하락한 94.5이다. 야놀자리서치는 4분기를 기준으로 2024년 1분기의 경기를 전망하는 숙박업 경기 전망지수도 발표했다. 호텔 ADR 전망지수는 81.7, 호텔 OCC 전망지수는 80.1, 모텔 ADR 전망지수는 87.7, 모텔 OCC 전망지수는 81.7로, 3분기 관광 성수기와 연말 특수 종료에 따라 숙박업 경기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야놀자리서치
사진=야놀자리서치

보고서는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세에 따라 2023년 외국인 관광객의 현황 및 여행 행태도 분석했다.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외국인 관광객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2019년 대비 회복률은 62.3%에 불과하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의 회복률은 약 30%에 그쳤으며, 중국 내 경기 침체 등이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 팬데믹을 경험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행태도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쇼핑몰이 MZ 세대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명소로 자리잡으면서 대형 쇼핑몰에서의 소비 지출액이 증가했지만, 면세점 쇼핑 지출액은 크게 감소했다. 또한, 호텔 ADR이 오르면서 숙박비 부담이 커지고, 저렴한 숙박시설로 이동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여전히 외국인 관광객들은 수도권 중심의 관광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놀자리서치는 "외국인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외국인 관광객이 보다 더 쉽게 지역 관광을 할 수 있도록 주요 지역 관광 거점 도시에 해외 직항편을 포함한 편리한 교통편을 제공하고 다양한 체험형 관광 상품을 개발하여 차별화된 마케팅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