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씨가 차범근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과 김어준 씨가 함께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출처= 정유라 페이스북
정유라 씨가 차범근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과 김어준 씨가 함께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출처= 정유라 페이스북

조국 부부에 대한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한 차범근 前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에 대해 국정농단 사건으로 복역 중인 최서원씨의 딸 정유라씨가 두 사람이 특수한 관계에 있음을 지적했다. 

정 씨는 30일 자신의 SNS 계정에 차 전 감독이 진보 진영의 대표적인 스피커인 방송인 김어준·주진우씨 그리고 아나운서 배성재씨와 함께 촬영한 단체 사진을 공개하며 “김어준과 몰려다니면서 조국이랑 관련이 없다는 것은 무엇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는 정씨가 차 전 감독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아내 정경심씨의 자녀 입시 비리를 심리하는 재판부에 탄원서를 제출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조국 전 장관 가족에 대해 우호적 입장을 강조하는 진보 진영의 스피커인 김어준씨와 가까이 하는 차 전 감독이 조 전 장관과도 특수한 관계일 것이라는 게 정 씨의 논리다.  

사진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통령 재임 당시 인터뷰한 미국 타임지 표지를 액자도 걸려 있었다. 이에 정씨는 “문 전 대통령이 교주인 건지, 김어준이 교주인 건지, 왜 문 전 대통령 사진을 액자에 넣어서 간직하는 건지”라며 “김어준이랑 몰려다니면서 조 전 장관과 관련 없다는 차범근은 무엇이냐”라고 반문했다.

차 전 감독은 지난 22일 재판부에 조 전 법무무장관 일가에 대한 정상참작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해당 탄원서에서 차 전 감독은 “그동안 조국 가족이 받은 고통과 그들이 감수한 징벌은 비슷한 경험을 한 대한민국의 수많은 학부모들에게 큰 경종이 됐으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과 특별한 인연이 없는 차 전 감독 탄원서를 낸 것에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대표팀의 성적이 좋지 않자 대회 도중 경질되며 가족들까지 비난받았던 경험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차 전 감독은 “조 전 장관에 대한 지지나 정치적 성향과는 전혀 관계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국 전 장관과 정경심 전 교수 부부의 항소심은 오는 2월 8일 재판부의 선고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