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아시안컵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 경기 후반전 99분에 동점골을 기록한 조규성. 사진= 연합뉴스
카타르 아시안컵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 경기 후반전 99분에 극적 동점골을 기록한 조규성. 사진= 연합뉴스

절망적 상황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대한민국 선수들의 투지가 마지막 기회를 살려냈다.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를 상대로 고전하며 1대0으로 끌려가던 한국 대표팀은 후반전 연장시간 99분에 터진 조규성의 헤딩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드러난 수비의 불안을 보완하기 위해 3백 수비와 5명의 미드필더의 간격을 좁혀 수비를 강화하고 손흥민을 중심으로 하는 3톱 공격진으로 사우디의 골문을 노렸다. 

전반전에는 서로 주고받는 공방전이 이어지면서 팽팽한 경기가 지속됐다. 그러나 후반 시작 직후 우리 수비진이 미숙하게 처리한 공을 사우디 공격수가 가로채면서 선제골을 내줬다. 기세를 넘겨준 대표팀은 후반 중반까지 사우디에게 리드당하며 고전했다. 사우디는 선제골의 리드를 지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시간을 지연하는 등으로 한국을 압박했다. 

그러나 한국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전이 끝나갈 무렵 수비에 치중하며 골문을 걸어 잠근 사우디에 이강인과 손흥민 그리고 후반전에 교체 투입된 조규성이 양쪽 측면과 중앙을 쉴 새 없이 두드렸다. 그렇게 후반전 정규시간과 연장된 10분이 거의 끝나갈 무렵, 사우디 진영 왼쪽 측면을 파고들어 중앙으로 올라온 크로스가 조규성의 헤딩에 걸리면서 후반 99분 극적으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번 대회에서 유독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마음고생을 한 조규성이 만든 분위기 반전은 한국 대표팀에 힘을 불어 넣었다. 연장 전반전 파상공세에도 한국은 역전 골을 기록하지 못했고, 승부는 연장 후반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