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최초로 선보이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한 스마트폰 ‘갤럭시 S24’. 출처=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최초로 선보이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한 스마트폰 ‘갤럭시 S24’. 출처=연합뉴스

삼성전자의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S24가 정식 출시된다. S24가 사전예약에서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중국·인도 등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다시 되찾아올지 이목이 집중된다. 

30일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시리즈’를 한국,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인도, 중국 등 전세계 120여개국에 순차 출시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보통신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S24 시리즈는 현재 사전예약으로만 121만 대가  팔리면서 역대급 흥행을 예고했다. 이는 지난해 갤럭시 S23 시리즈의 사전예약 판매 대수인 109만대보다 11% 증가한 수치로, 역대 사전 예약 판매 신기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삼성 강남’을 비롯한 전국의 삼성스토어, 이동통신사 매장 등은 갤럭시 S24 시리즈를 개통하려는 예약자들이 몰렸고, 일부 매장에선 사전 예약 수량이 준비한 물량을 초과해 고객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기 위해 개통 기간을 늘리기까지 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13년 만에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에게 1위 자리를 내주었지만, 국내에서의 흥행에 힘입어 중국ㆍ인도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거둬 1위를 탈환할 계획이다. 

중국의 구글인 ‘바이두’와 협업

삼성전자는 한때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이 20%를 웃돌았다. 하지만 2016년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건과 사드 보복 등이 겹치면서 현재 점유율이 1%대로 떨어졌다. 

그러는 사이 애플과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잠식했고, 삼성전자는 이를 타개하고자 전담팀까지 만들었으나 아직 그 효과가 미미하다. 

이에 삼성전자는 중국 출시용 갤럭시 S24에 바이두 생성형 AI를 탑재한다. 갤럭시 S24 시리즈에 있는 AI 기능 대부분은 삼성전자 거대언어모델(LLM)인 ‘가우스’와 구글의 ‘제미나이’ 등으로 운영되지만, 중국 버전에는 바이두의 ‘어니’도 함께 들어간다. 

어니봇은 바이두가 지난해 10월에 공개한 LLM ‘어니 4.0’을 기반으로 오픈AI의 챗GPT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지난해 12월 기준 약 1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바이두는 중국의 구글이라 불리는 빅테크 기업으로, 중국 검색 시장에서 1위 업체다. 

바이두의 어니봇과 함께 중국의 현지 파트너사들은 갤럭시 S24에서 노트 요약 그리고 동그라미를 그려 검색하는 ‘서크 투 서치’ 기능을 제공하는 데 사용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국어에 이점이 있는 바이두 등 중국 파트너사와 협업해 중국 고객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자 한다”고 전했다. 

인도 최대 도시 뭄바이에서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삼성은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9%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하는 가운데, 중국의 스마트폰 비보가 18%로 바짝 뒤쫓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업체를 따돌리고 선두자리를 굳건히 지키고자 갤럭시 S24 통번역 기능에 인도 힌두어를 포함시키고,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다. 

삼성은 최근 인도 뭄바이의 고급 상업지구 반드라 쿨라 콤플렉스에 있는 지오 월드 플라자에 732㎡ 규모의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 ‘삼성 BKC’를 열고 현지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늘리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뭄바이는 인도 도시 중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인도에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를 통해 현지에서 고객 경험 기회를 확대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단 전략으로 풀이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에서 2027년까지 누적으로 10억대 이상의 생성형 AI 스마트폰이 출하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7년에는 생성형 AI 기반 스마트폰의 점유율이 약 40%로, 출하량은 5억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의 갤럭시 S24는 세계 최초의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으로, 당분간 AI 스마트폰에서 삼성의 독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작년 애플에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내준 삼성전자가 올해 다시 1위로 올라설 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2010년 이후 13년 만에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애플에 내준 삼성전자는 온디바이스 AI폰 출하 확대를 기반으로 올해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탈환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갤럭시 S24뿐 아니라 전작인 갤럭시 S23, 폴더블폰 등에도 (업데이트 등을 통해) AI 기능이 탑재될 것”이라며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을 전년 대비 7% 증가한 2억4200만대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