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스타필드 수원 컨셉 스토어. 사진=아우디코리아
아우디 스타필드 수원 컨셉 스토어. 사진=아우디코리아

자동차 업체들이 전통적인 ‘대리점’ 판매에서 벗어나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복합쇼핑몰과 팝업스토어는 물론 온라인 판매까지 늘리며 접근성 넓히기에 나섰다.

3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볼보와 아우디, 르노코리아가 최근 개장한 스타필드 수원에 개별 전시장을 마련했다. 자동차 업체가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유동 인구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 26일 개점한 스타필드 수원에는 사흘간 3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며 발 디딜 틈 없이 북새통을 이뤘다. 자동차 업체들은 유동 인구가 많은 장소에서 잠재적 고객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르노코리아는 복합쇼핑몰 첫 입점 매장을 스타필드 수원으로 낙점했다. ‘스몰 앤 팬시’ 콘셉트 상담부터 계약, 출고까지 차량 구매 전 과정은 물론 쇼핑몰 내 시승 센터를 통해 차량 시승과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 르노코리아는 스타필드 수원점 방문객들이 선호할 만한 브랜드 아이템을 선별해 전시장에 비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우디코리아도 스타필드 수원에 총 3대의 차량을 전시할 수 있는 ‘시티 몰 콘셉트’ 전시장을 구축했다. 전시장의 동선과 차량 전시 위치 등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이 아우디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아우디코리아 임현기 사장은 “지난해 3월 김해 신세계백화점을 시작으로 8월 스타필드 하남 컨셉 스토어에 이어 올해 스타필드 수원에 신규 컨셉 스토어를 열었다”며 “앞으로도 시티 몰 컨셉 스토어로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볼보코리아도 스타필드 수원 내 밀레니엄 세대를 겨냥한 ‘컨템포러리’ 콘셉트의 전시장을 선보였다. 약 141평 규모의 전시장에서는 볼보가 앞세우는 친환경의 가치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영업 과정에서 종이가 아닌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고, 지속 가능한 소재를 사용한 가구를 곳곳에 배치했다.

특정 소비층을 겨냥한 형태의 특별 전시장도 등장하고 있다. 쉐보레는 지난해 8월 ‘MZ세대’를 겨냥해 강원도 양양 서퍼비치와 라구나비치에서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현대자동차도 같은 기간 ‘서퍼들의 성지’로 불리는 동해 망상해변에서 ‘더 뉴 아반떼 N’의 시승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자동차 업체들이 주요 타깃층이 몰리는 곳에 특별 전시장을 마련한 것이다.

자동차 팝업스토어도 자동차 업계의 떠오르는 마케팅 방식이다. 지난해 5월 폴스타코리아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자사의 전기차 모델인 ‘폴스타’를 전시하며 현장계약과 맞춤형 출고 서비스를 진행했다. 볼보코리아도 지난해 12월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신형 전기 SUV EX30 팝업스토어를 진행해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자동차 업체들이 대리점을 직접 방문하는 고객들을 잡는데 집중했다면 지금은 주요 타깃층이 몰리는 장소에 전시장을 마련해 잠재적인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꼭 구매로 이어지지 않아도 전시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브랜드를 노출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공간을 벗어나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자동차 및 자동차 용품’ 거래액이 전년 동월 대비 46.6% 늘어나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예전부터 신차를 온라인 정가로 판매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테슬라가 이를 주도했다.  

최근에는 벤츠도 온라인 판매로의 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벤츠코리아는 지난 몇 년간 고객들의 소비 패턴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비대면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벤츠코리아의 온라인 신차 판매는 2022년 약 4500대에서 2023년 약 1만1300대까지 늘었다.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코리아 대표도 지난 19일 신형 E-클래스를 선보이는 자리에서 “소비자들에게 보다 혁신적인 차량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온라인 판매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며 온라인 판매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벤츠코리아의 온라인 한정 판매 모델인 ‘더 뉴 E-클래스 프리미어 스페셜’은 출시 3시간 30분 만에 모두 완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