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사진=SK하이닉스

메모리 반도체 시황이 바닥을 지나 완연한 성장세로 접어든 것으로 판단된다. SK하이닉스는 4분기 실적발표에서 PC·모바일·서버 시장 모두에서 수요가 개선되고 있다며, 수요 성장률이 공급 성장률을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5일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발표 자리에서 “올해 메모리 시장은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수급 상황이 개선되며 극심했던 불황기를 지나 본격적인 성장세로 전환했다고 판단한다”며 “PC와 모바일 기기 모두 성장세로 전환했다. 고객들의 투자가 증가하며 인공지능(AI)향은 물론 일반 서버의 수요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규현 D램마케팅담당은 “수요 개선은 거시경제 환경 등 여러 변수에 의해 달라질 수 있겠지만, 올해 D램과 낸드 모두 10% 중후반의 성장률을 예상한다. 반면 생산 성장률은 한 자릿수대를 예상한다”며 “수요 성장률이 생산 성장률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지연됐던 교체 주기와 윈도우 업그레이드 수요를 기반으로 PC 출하량이 한 자릿수 중반의 성장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소비자 구매력 회복과 플래그십 제품 수요의 증가로 고용량·고사양 모바일 메모리의 수요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생성형 AI 시장의 본격적인 상업화 시작으로 대형 서버 고객들의 투자 증가가 예상되며, 서버 시장에서도 완만한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올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생산을 늘리며 수익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이에 투자비용(CAPEX) 증가는 최소화할 계획이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반등으로 SK하이닉스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의 4분기 매출은 11조3055억원으로 2022년 4분기 대비 47.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46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AI 서버와 모바일향 제품 수요가 늘고, 평균판매단가(ASP, Average Selling Price)가 상승하는 등 메모리 시장 환경이 개선됐다”며, “이와 함께 그동안 지속해온 수익성 중심 경영활동이 효과를 내면서 당사는 1년 만에 분기 영업흑자를 기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고성능 D램 수요 증가 흐름에 맞춰 AI용 메모리인 HBM3E 양산과 HBM4 개발을 순조롭게 진행하는 한편, 서버와 모바일 시장에 DDR5, LPDDR5T 등 고성능, 고용량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기로 했다. 또, 회사는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AI향 서버 수요와 온디바이스(on-device) AI 응용 확산을 대비해 고용량 서버용 모듈 MCRDIMM과 고성능 모바일 모듈 LPCAMM2 준비에도 만전을 기해 기술 리더십을 지켜간다는 계획이다.

김우현 CFO는 “장기간 이어져온 다운턴에서도 회사는 AI 메모리 등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하며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과 함께 실적 반등을 본격화하게 됐다”며, “새로운 도약의 시기를 맞아 변화를 선도하고 고객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하면서 ‘토털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로 성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