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사진=이코노믹리뷰 윤주혜 기자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사진=이코노믹리뷰 윤주혜 기자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강화를 발판으로 시장과 산업의 재도약을 이루는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올해로 취임 2년차를 맞은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신년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서유석 협회장은 "작년 초 대내외 경제 상황이 매우 어려운 시기에 협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어, 큰 책임감을 안고 오늘까지 달려왔다. 취임 2년차를 맞이해 향후 업무 방향에 대해 크게 5가지로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서 협회장이 제시한 올해 핵심 추진 과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국민의 자산형성, 관리 지원 ▲금융투자산업의 성장동력 발굴 ▲금융투자산업의 글로벌 진출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투자자교육 강화 등 5가지다.  

이 중 그는 특히 '내부통제 강화'를 주요 과제로 꼽으며 "금융회사 지배구조법령 개정에 따라 표준내부통제기준을 정비하고, 금투업계 '책무구조도 표준 예시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이밖에 내부통제 모범경영(Best-Practice)을 전파하고, 준법감시인 교육을 강화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리스크 관리와 관련해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22년부터 이어온 'ABCP 매입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겠다"고 전했다. 

올해 들어 계속되는 하락장으로 인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결해야 하는 것도, 서유석 협회장의 주요 과제 중 하나다.  

서 협회장은 "상장기업의 배당성향 제고 및 자사주 매입·소각 등의 주주환원책을 유도하는 '자본시장 밸류에이션 제고 방안'을 마련하고, 공모 주식형펀드를 포함한 장기 직·간접 주식투자에 대한 ‘세제 인센티브’ 또한 적극적으로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안정적인 비상장투자 수단 제공을 위한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도입, 자산배분형 '디딤펀드'의 하반기 출시 및 디폴트옵션과의 연계 검토, 11월 시행 예정인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준비, 개인·퇴직연금의 투자가능대상 확대 등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국민의 자산형성을 위한 채권투자 장려 방안도, 서 협회장의 검토 대상이다. 

그는 "선진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국내 투자자들의 예금 비중이 너무나 높다"며 "비우량기업의 자금조달 기회를 확대하고, 국민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한 ‘하이일드펀드’ 세제혜택 연장 및 확대안을 건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회원사들의 글로벌 업무 역량 강화 작업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IB는 글로벌 IB와 경쟁하고, 중소형 증권사는 중기특화증권사 제도 확대 등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방안을 건의하겠다"며 "법인지급결제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생각한다. 업권간의 이해관계가 아니라, 기업과 국민의 효용 차원에서 무엇이 바람직한지 공론화하고 보완책이 필요하다면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TS를 통해 보다 경쟁적이고 효율적인 자본시장 인프라를 구축하고, 디지털 자산시장 확대에 대비해 토큰증권 제도화 및 활용도 제고 방안 역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침체기를 맞은 공모펀드의 경쟁력 제고 방안에 대해서는 "지수 연동요건이 없는 기존 공모펀드의 상장거래를 추진하고, 외화 MMF Line-up 확대,  기간환급형 펀드 도입, 공모 수익차등형 펀드 및 사모재간접 공모펀드 활성화 등을 지원하겠다"며 "연기금의 해외 위탁운용사 선정시 국내운용사 참여기회 확대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서 협회장은 "2022년말 기준 주식투자자 수는 1441만명으로 2017년 505만명에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펀드나 기타 투자상품, 연금 보유자까지 포함하면 거의 모든 국민이 자본시장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이제 자본시장 정책을 가계와 기업을 위한 핵심 의제로 상정하고, 전향적인 정책 지원이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한국에서 배당투자는 불가능하다'는 자포적인 얘기가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배당금을 예금이자와는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는 생산적인 프레임을 적극 건의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