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이틀째 화끈한 랠리를 펼쳤다. 애플을 선두로 한 기술주들의 반등에 탄력을 받으며 3대 지수 모두 1% 이상 상승했다. S&P500지수는 4800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썼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5.19포인트(1.05%) 오른 3만7863.80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58.87포인트(1.23%) 상승한 4839.81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55.32포인트(1.70%) 뛴 1만5310.97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S&P500지수는 4800을 돌파하며, 2022년 1월 3일 기록한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 4796.56을 넘어섰다. 올해 개장 이후 힘을 쓰지 못한 채 흘러내리던 지수는 모두 플러스 영역에 진입했다. 다우지수는 0.46% 올랐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47%, 1.97% 올랐다.

기술주들이 다시 빠르게 상승했다. 애플이 불붙인 반등세에 반도체주들이 따라붙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투자 의견을 상향하고 올해 주가가 20% 넘게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전날 3%이상 급등했던 애플은 이날도 1.55% 올랐다.

전날 9% 넘게 상승한 대만 TSMC와 함께 2% 가까이 올랐던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4.17% 뛰어 기술주 반등을 주도했다. AMD가 7.11% 올랐고, 퀄컴도 4.59% 상승했다. 구글 알파벳(2.06%), 마이크로소프트(1.22%), 아마존(1.20%) 등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인들은 올해 경제를 낙관하기 시작했다. 경제가 연착륙 궤도에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미시간대학교가 집계하는 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78.8로 전월 대비 13% 상승하며 2021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개월간 누적 29% 상승했는데 이는 1991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2022년 6월의 사상 최저치에 비해 거의 60% 상승했다.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것이라는 확신도 더 커졌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020년 12월 이후 최저치인 12월의 3.1%에서 2.9%로 낮아졌다. 현재 경제여건 지수는 83.3으로 전년 동기보다 21.6%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들도 대체로 주식시장을 낙관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개인투자자협회(AAII)의 최근 ​​주간 조사에서 개인투자자들의 향후 6개월간 주가 전망에 대한 낙관론은 40.4%로, 2주 전의 48.6%보다 하락했다. 그래도 11주 연속 역대 평균인 37.5%를 웃돌고 있다.

다만 시장의 과도한 금리인하 기대는 다소 조정되는 양상이다.

최근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는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기를 3분기로 예상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지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금리인하가 곧 다가올 것이라는 생각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금리선물시장에서 연준의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3월 첫 25bp 금리인하 가능성은 50% 아래로 떨어졌다. 일주일 전에는 80%에 육박했다. 반면 금리 동결(5.25%~5.50%) 가능성은 50%를 넘어 일주일 전 19.0%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3월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지며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오후 4시 기준, 벤치마크인 10년물은 전날과 거의 변화 없이 4.138%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은 3,6bp 오른 4.393%를 가리켰다.

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67센트(0.9%) 하락한 배럴당 73.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