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본사 전경. 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 본사 전경. 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이 글로벌 곳곳에서 자사의 바이오시밀러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직접판매에 나선 이후 유럽과 중남미, 아시권 국가에서의 매출 증가세가 확연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최근 유럽 주요 국가 의약품 입찰 시장에서 잇달아 수주에 성공했다. 

유럽 주요 5개국 가운데 하나인 프랑스 공립병원연합 입찰에서 항암제 ‘허쥬마’, ‘베그젤마’가 각각 입찰 문턱을 넘어섰다. 해당 시장은 프랑스 항암제 시장의 약 10% 규모라는 게 셀트리온 측 설명이다.

또 셀트리온은 이탈리아, 벨기에, 네덜란드에서도 수주 성과를 올렸다. 이탈리아의 경우는 항암제 3종인 허쥬마와 베그젤마, 트룩시마가 모두 낙찰에 성공했다.

셀트리온은 유럽시장에서 항암제 3종 외에도 램시마를 비롯한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 입지가 탄탄한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램시마는 올 3분기 기준 네덜란드에서 54%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인플릭시맙 시장 처방 1위 자리를 기록 중이라고 셀트리온 측은 전했다.

3년새 80.94% 성장한 헝가리…성장 속도 붙은 미국

셀트리온헬스케어 2023년 3분기 보고서 기준 주요 현지법인 현황. 출처=금융감독원
셀트리온헬스케어 2023년 3분기 보고서 기준 주요 현지법인 현황. 출처=금융감독원

이같은 성과는 최근 셀트리온이 집중하고 있는 직접판매 시스템 전환과 연관성이 짙은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셀트리온은 일부 아시아 국가를 제외하고 대다수 국가에서 현지 파트너사를 통해 바이오시밀러를 공급해왔다. 

하지만 최근 몇년간 직접판매 확대에 공을 들여왔다. 셀트리온은 2020년 램시마 유럽 직판 전환을 시작으로 2022년에는 항암제로까지 확대했다. 이후 출시된 신제품은 모두 직판이다. 세계 최대 제약 시장인 미국에서도 2023년 베그젤마, 유플라이마 직판을 시작했다. 현재 셀트리온은 유럽, 북미, 중남미, 아시아 등에서 현지 법인을 통해 직판 중이다.

가장 눈에 띄는 지역은 역시 유럽이다. 셀트리온 유럽 거점 국가는 헝가리다. 헝가리 현지법인을 통해 유럽 각 국가에 있는 종속회사, 현지 파트너사에 완제의약품을 공급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유럽 내 종속기업은 헝가리 외에도 네덜란드, 영국, 아일랜드, 덴마크, 오스트리아,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 노르웨이, 프랑스, 핀란드, 체코, 루마니아, 터키에 이르기까지 총 15곳에 달한다. 이 가운데 터키와 네덜란드를 제외하고 모두 헝가리 법인에 종속되어 있다.

헝가리 법인은 유럽 최대 거점 답게 최근 3년간 매출이 급증했다. 2021년 3분기 누적 기준 3873억원이었던 매출은 2022년 3분기 4107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 3분기에는 7009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대비 80.94%, 2022년 대비 70.63%의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또 다른 유럽 공급 축인 네덜란드와 터키 법인 매출도 급증하는 추세다. 터키는 지난해 3분기까지 580억원, 네덜란드는 50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2021년과 비교하면 각각 228%, 169% 급증한 수치다.

셀트리온 2공장 전경. 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 2공장 전경. 사진=셀트리온

유럽 외 지역에서는 남미 국가인 브라질과 아시아권의 태국이 괄목할 만한 실적을 냈다. 브라질은 최근 3년 동안 228% 성장한 580억원의 매출을, 태국은 185% 늘어난 486억원의 매출을 각각 달성했다. 2023년부터 직판을 본격화한 미국 법인도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미국 법인의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은 417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3분기 누적 매출보다 221.83%나 늘었다.

셀트리온은 향후에서 직판 지역을 지속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국가별 특성 및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직판 지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성공적인 직판 안착, 확대를 위해 거점 국가들에 설립한 현지 법인을 중심으로 전문 인력 확충 및 마케팅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고 말했다.